태산같았던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13일 숨져
태산같았던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13일 숨져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10.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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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독신생활, 순환기장애 심장마비
▲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태산이의 생전 모습.

서울어린이대공원을 37년간 지켜온 아시아코끼리 ‘태산이’가 지난 13일 낮 12시40분경 쓰러져 숨졌다.

지난 21일 건국대 수의과대학 및 서울동물원 공동 부검결과 직접적인 사인으로 순환기장애에 의한 심장마비로 확인됐다.

숨진 태산이는 1974년 11월생으로 올해 38세이며 오랜 독신생활의 스트레스로 노화현상이 심했다. 코끼리의 수명으로 약 50세에 해당한다.

서울시설공단은 태산이를 기리기 위해, 25일 오후 2시 어린이대공원 남문 앞에서 위령제를 지낼 예정이다.

태산이는 동국제강 대표 고 장상태 씨가 “1973년 5월 문을 연 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며 태국에서 코끼리 한 쌍을 구해, 선박편으로 20일간 운송해 기증했다.

공단은 1986년 빨리 자랄 것을 염원하며 코끼리의 이름을 태산이와 태순이로 붙였고 단란했던 태산, 태순 커플은 1996년 태순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헤어지게 됐다.

몸무게 5톤, 국내 최대의 자이언트 코끼리로 성장해 어린이대공원을 상징하는 터줏대감이 된 태산이는 2009년 9월에는 사람에게 돌팔매질을 했다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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