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소 풍경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소 풍경
  • 서울타임스
  • 승인 2011.10.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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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인증샷’, 교내 투표소 재학생 ‘우왕좌왕’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에 나선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리는 가운데 연예인들의 사진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6일 오전 6시부터 서울 지역 220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가운데 투표소를 찾지 못해 헤매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 오전부터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너도 나도 ‘인증샷’= 이날 오전부터 투표소 곳곳에서는 선거를 했다는 이른바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인증샷’을 올려 투표를 독려하는 글도 올렸다.

서울 용산구 제2투표소 한강로동주민센터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온 김영식(29) 씨가 투표 전후 투표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영등포구 여의동 제4·5투표소가 세워진 여의도중학교에서는 20대 남성이 투표소 안에서 인증샷을 찍으려해 투표 참관인들이 제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명인사들이 올린 인증샷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가수 이효리·이적, 연기자 이동욱씨도 자신의 SNS에 인증샷을 올렸다.

◇도대체 투표소가 어딘가요?= 이번 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어설픈 행정 때문에 시민들이 고초를 겪었다. 홈페이지가 다운돼 해당 투표소를 찾지 못하는가 하면, 잘못된 선거공보물을 보내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투표소 위치를 모르는 분은 1390으로 전화해 자신의 투표소를 확인하기 바란다”는 글을 올려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 모 씨는 “논현초등학교 체육관 지하에서 논현동 모 노인정에 갔다 다시 논현초등학교 강당을 돌았다”며 “지각하는 한이 있어도 이 악물고 끝내 투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표소에 등교한 학생들 우왕좌왕= 이날 재·보궐선거는 공식적인 휴일이 아니라 등교한 학생들이 투표소 주변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빚어졌다.

좁은 복도에는 투표소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빼놓은 의자들이 쌓여있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유권자들이 복도에까지 줄을 서 1층 복도를 지나가려던 학생들은 투표사무관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워회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다른쪽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그나마 투표소가 위치한 복도는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곳이라 다행”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투표소에는 흡연을 하는 많은 취재진들과 투표 사무관들이 흡연공간을 찾지못해 우왕좌왕 하기도 했다. 학교는 금연건물로 지정되어 교내 운동장 옆 휴게공간에서는 흡연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몇 취재진과 투표사무관은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펴 교사가 나와 제지하기도 했다.

◇투표소 앞에서 1인시위?=  이날 낮 12시40분께 여의동 제4·5투표소에는 갑자기 60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인 시위를 하러 왔다는 이 여성은 “국민 여러분 카지노 특별법이 누구를 위한 법이냐”고 소리쳤다. “한나라당이 만든 이 법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나같이 되지 말라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향해 정치인을 잘 뽑아야 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때마침 점심을 먹으러 나온 학생들과 유권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다. 10여분 뒤 경찰이 출동해 “1인 시위도 좋지만 선거도 하고 있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기도 하니 나가서 얘기하자”며 데리고 나가 일단락 됐다.

◇지하 투표소는 힘들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이 투표한 서울시 용산구 제2투표소는 지하주차장을 개조한 곳에 투표장을 차려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투표사무원들도 노년층 참가자들이 올 때마다 “경사가 가파르니 조심하시라”는 당부를 하는 등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봐야 했다. 한 사무원은 휠체어를 탄 노인의 뒤를 받쳐주는 등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보가 네 명이었나요?=  선거용지가 인쇄된 후 기독자유민주당 김충립 후보가 등록 무효가 된 것에 대한 구두공지 등 사전안내가 미비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주민 박성완(28) 씨는 “시장 후보가 세 명인 줄 알았는데 용지를 보니 네 명이라 깜짝 놀랐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초박빙으로 예상되는데 혹시나 시민들이 실수해 사표가 많이 나온다면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용지를 재인쇄하하기엔 예산과 시간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치더라도 투표소에 들어가기 직전에 구두공지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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