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근 씨…방과후 음악교실
김종근 씨…방과후 음악교실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0.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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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태산의 어깨도 춤추게 하죠.”

▲ 김종근 씨.
청소년기 무겁기만 했던 현실, 그 속에서 음악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상을 훨훨 날았던 열혈청년이 다시 아이들에게 방과후 음악 교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부터 초등학생까지 기타레슨은 물론, 음악교육까지 폭 넓게 활동하고 있는 김종근(28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방과후 음악활동을 하게 된 동기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이런 저런 일들을 찾아서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활동이 너무 제한된 것 같아요. 다들 학원에만 치여, 여가라고 할 것들이 기껏해야 피시방에 가는 정도고요. 그러다 보니 음악을 통해서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제가 기타를 연주한지 12년이 됐어요. 이젠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친구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청소년복지관에서 중고등학생 기타레슨을 무료로 해주고 있어요. 기타는 독학하기 어렵지만, 누군가 도와주면 금방 할 수 있거든요. 다른 하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소소한 악기밴드’라는 음악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악기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소리를 듣고 재미를 느끼는 수업입니다. 빈병에 쌀을 채운다든가, 혹은 사용하지 않는 시디를 이용해서 미니 심벌을 만들어서 함께 연주합니다. 음악을 통해서 노는 법을 알려주는 거죠.”

―아이들 반응은 어떤지

“아이들 반응은 처음엔 시큰둥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끼를 발산하는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것은 거대한 태산의 어깨도 넘실넘실 춤추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젠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하고 잘 놉니다. 아이들을 다루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초등학생들은 어리다보니까 사고뭉치들도 많고요. 이 점은 아마 어린 학생들을 다루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것일 것 같아요. 그것보다 저는 제 스스로와 싸움이 힘들었습니다. ”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모든 일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열의가 있지만 반복되다 보면 의무감에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진정 제가 원하는 일인지에 대한 고민들도 들고요. 그래서 늘 처음에 새겼던 마음가짐을 떠올리려고 노력해요. 아이들에게는 어른과 다른 순수함과 감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을 보면 제가 어릴 때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했던 초심 같은 것들이 보여요. 저는 아이들에게 기타 연주법을 가르쳐주지만, 아이들은 저에게 음악에 대한 첫 느낌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결국 서로 주고받아요. 봉사활동이라는 것들이 그렇잖아요. 처음엔 일방적으로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주는 걸로 하여금 더 많이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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