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해 코칭선생님이 되어주고 있는 김도형 씨
아이들을 위해 코칭선생님이 되어주고 있는 김도형 씨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1.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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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들에게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어요”
▲ 김도형 씨.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눈높이를 맞추는 김도형(23·여) 씨. 그는 노원교육지원센터에서 아동 코칭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세상에 모든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요. 다만 아직 그 가능성을 스스로 못 발견했을 뿐이죠” 라고 말하는 그녀를 만나봤다.

- 유난히 아동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저의 유년기는 순탄하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알콜 중독 이셨고, 어머니는 편찮으셨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몇몇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의지할 곳이 없었죠.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공부를 하면서 저와 같은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 코칭’이 무엇인가요?

“코칭은 일반적인 상담과 다릅니다. 상담은 특정한 사례를 관리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처한 문제를 외부 환경에서 찾는 겁니다. 가정폭력, 부모님의 이혼, 빈곤, 왕따 등의 요인을 찾는 거죠. 하지만 ‘코칭’ 은 아이들의 문제 원인을 내부적인 것에서 찾습니다. ‘코칭’ 은 평범한 아이들도 다룹니다. 무기력하거나 우울, 스스로에 대해 자존감이 없는 친구들도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아이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 표현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코칭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에요. 예를 들면 아이들은 제가 하는 질문에 흥미 없다는 듯이 단답형으로만 대답을 해요. 하지만 꾹 참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기다리면 결국 서술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죠.

- 아동 코칭을 하는 특별한 노하우는 ?

“당장 아이들의 변화를 위해서 독촉하면 절대 안 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데 어른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계속 기다려주면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어야 해요. 그러면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힘을 얻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앞으로 계획 혹은‘ 코칭’을 통해 느끼시는 것이 있다면?

“아동 코칭을 하면서 저는 인내의 중요성을 항상 깨닫습니다. 변덕이 심하고, 말썽꾸러기 같던 아이들의 행동에는 사실 제 나름대로 이유가 있거든요. 그걸 알게 되면서 아이들이야 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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