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기차역에서 조선인 여학생 희롱에 분노해 촉발
일제강점기 기차역에서 조선인 여학생 희롱에 분노해 촉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1.11.04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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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날’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이름 바꿔
▲ 광주에서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 간의 충돌 사건을 보도한 동아일보 1929년 11월 6일자 신문. [사진=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화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알고 있나요?

1929년 10월 30일. 전라남도 나주. 광주에서 출발한 기차가 나주역에 도착한다. 이때 일본인 학생이 당시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인 박기옥·암성금자·이광춘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한다. 이를 본 박기옥의 사촌은 분노해 항의하다 난투극이 일어난다. 일본 경찰은 일본 학생편을 들고 조선인 학생들은 항의했다.

당시 광주일보는 편파적인 보도를 해서 항의를 받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고등보통학교의 조선인 학생이 광주중학교의 일본인 학생에게 테러당하는 일어나자 분노가 고조됐다. 마침 1929년 11월 3일은 당시 음력으로 개천절(10월3일)이었고 일본에게는 메이지 일왕의 탄생을 축하는 명치절이었다.

11월 3일을 기해 조선인 학새을 중심으로 항일 독립운동이 전개됐다. 이 운동은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일 운동으로도 꼽힌다. [위키백과사전]

이상이 우리가 알고 있는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의 유래이다. 흔히 한국 여학생을 희롱한 일본인 학생에 대항한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보다 더 조직적이고 가열찬 항일 독립운동이었다.

이 광주 지역 학생들의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해 1953년 10월에 ‘학생의 날’로 기념일을 정했다. 그뒤 1973년 3월 폐지됐다 1984년 다시 기념일로 제정돼 부활했다. ‘학생의 날’이란 명칭이 2006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바뀌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맞아 다양한 행사 진행
학생과 교사간 소통 위한 대화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맞이해 서울시교육청과 각 학교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월 31일(월)부터 11월5일(토)까지를 학생독립운동기념 주간으로 정했다. 서울시교육청 소식을 전하는 ‘굳센 학생기자단’이 학생독립운동 기념일 영상 메시지를 방송했다. 학교별로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교훈을 새기는 다양한 계기 교육활동을 했다.

학생과 교사 간 소통의 창구도 마련했다. 학교별로 학생 대표와 교장 간담회를 통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기념일 관련 강연회 및 토론회, 각 학교 학생회가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는 기념일 관련 자치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또 서울학생동아리한마당 기간인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학생참여위원회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80년 전 선배 학생의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후배들이 학생 자치와 참여, 소통으로 다시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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