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진심으로 즐거워 했다’면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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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11.07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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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만난, 아티스트] 재즈 트럼페터 크리스 보띠

▲ 재즈 트럼페터 크리스 보띠.
재즈 트럼페터 크리스 보띠(Chris Botti 나이)가 11월 6일 서울을 찾았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내한공연(2011 Chris Botti Live in Seoul)에서 시종일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부드러운 선율로 아름다운 가을을 선사했다.

그는 2006년 첫 공연 후 벌써 네 번째 한국을 찾는다. “한국음식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보띠는 공연 중간 전 여자친구가 한국인이었다고 깜짝 밝히기도 했다.

2시간 남짓,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던 보띠는 공연후에도 관객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으며 짧은 공연일정을 마무리 했다.

관객을 압도하는 가창력의 소유자 리사 피셔가 보컬리스트로 함께 열연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이주연(45)씨는 “손이 저절로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며 “가을과 잘 어울리는 트럼펫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후 사인회에서는 한 관객이 단소를 선물로 주자 ‘흥미롭다’며 직접불어보기도 했다.

그는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우라는 어머니의 권유에 ‘다른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TV에서 독 세버린슨(Doc Severinson)을 보고 트럼펫을 불기 시작했다.

그의 일정은 공연 전날 한국에 들어와 공연 끝나고 바로 떠나는 스케줄이다. “1년의 300일을 길 위에서 보내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크리스 보띠의 음악이야기를 들어 봤다.

▲ 11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후 관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크리스 보띠.

―서울에 대한 인상이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공연을 관람한 전 세계 관객 중에서 한국 관객들을 Top 5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한국에 다시 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흥분되네요. 몇 년 전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던 그곳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서울에는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 부지런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간절히 한국을 찾고 싶도록 하는 것들입니다.
전 지금 갈비를 많이 먹을 생각에 들떠있답니다. 한국음식에 중독될 것 같아요! 이번에 서울에 가면, 일정이 촉박하지만 한국 음식은 꼭 먹을 것입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저희는 <Chris Botti In Boston>과 <Italia>같은 최신 앨범부터 예전 앨범들까지 아주 다양한 곡들을 연주할 계획입니다. 레퍼토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모든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최고의 밴드를 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재즈부터 클래식, 그리고 록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이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한국 관객 여러분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함께 연주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나의 오랜 파트너인 빌리 킬슨(Billy Kilson)과 마크 휫필드(Mark Whitfield)는 정말 굉장한 뮤지션입니다. 이런 밴드 멤버들과 함께 연주하고 있는 저는 정말 행운아입니다.

이번 공연에는 보컬리스트 리사 피셔(Lisa Fisher)도 함께합니다. 그녀는 정말 대단한 보컬리스트입니다. 그래미 수상자이며 롤링 스톤즈와 15년 동안 함께 투어를 했습니다.

리사는 우리 밴드 공연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선사해 준 사람이며, 그녀와 함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관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공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의 유일한 관심은 ‘내 공연에 더 많은 관중들이 오는가?’, ‘내 공연에서 팬들이 진심으로 즐거워 했는가?’입니다.

저는 공연 셋리스트(Set List)를 미리 짜지 않고 리허설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합니다. 셋리스트는 밴드가 라이브 공연에서 가수의 노래 순서를 정해 놓은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제 안에 있는 재즈 뮤지션이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 것 같습니다.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
저는 다른 영향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팝음악과 클래식 같은 것들입니다.
어린 시절 여자 친구와 들었던 쳇 베이커(Chat Baker)의 연주가 나의 운명을 바꾼 것은 사실입니다. 12살 때 마일즈 데이비스의 ‘My Funny Valen-tine’에서 흘러나오는 첫부분 세음을 듣고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재즈 뮤지션이 되길 원한다는 것을.
60년대의 마일즈 데이비스는 정말 대단합니다.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조화가 이루어지는 그의 음악을 정말 사랑합니다.

▲ 한국 팬들을 만나는 것이 흥분된다는 크리스 보띠. “멋진 밴드의 연주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재즈 트럼페터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저 역시 정통 재즈 음악을 연주할 수 있지만 그것은 솔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를 정말 감동 받게 만든 음악은 조금 느리게 진행하는 음악들이었지요.

좋은 트럼펫 연주자란, 무대 위에서 주목 받길 원하는 사람인 동시에 솔로 레코딩 뮤지션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완벽한 평행우주처럼 전혀 다른 것입니다. 하지만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꼭 리드할 필요는 없습니다.

순수 재즈 뮤지션들은 저의 레퍼토리가 다소 대중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자신을 이런 논쟁에 연관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유일한 관심은 ‘내 공연에 더 많은 관중들이 오는가?,’와 ‘내 공연에서 팬들이 진심으로 즐거워 했는가?’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 질문 실현된다면 저는 매우 행복합니다.

재즈음악은 계속해서 바뀌고 진화해 나갈 것 입니다. 재즈(jazz), 록(rock), 스무드 재즈(smooth jazz) 같은 장르에 국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트럼펫과 저의 팬들에게 더 초점을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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