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씨 왜 대학을 자퇴했나요?”
“아즈씨 왜 대학을 자퇴했나요?”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11.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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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학을 떠난 20살 아즈 씨

▲ “그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했다.
지난 11월 1일 대학생 30명이 ‘우리는 낙오자가 아니라 거부자’라고 외치며 대학 거부선언을 했다.

‘대학입시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이라 이름붙인 이 학생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대학을 그만두는 것은 나중이 아닌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며, 대학을 거부한 것이지 배움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과 같은 뜻을 가지고 대학을 거부한 아즈(20) 씨를 신촌에서 만났다. 그동안 방송에도 몇 번 소개됐지만 아직까지 본명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그의 뜻에 따라 아즈라는 별명으로 소개한다.
그는 어렸을때 부터 한국식 교육시스템과 자신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민사고 관련 책을 읽고 일반 고등학교보다 특목고에 가면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 외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다른 종류의 경쟁시스템과 주입식교육이 존재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한 점으로 수렴되는 것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라고 표현했다. 한점은 입시(일류대 합격)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말한다. 일반고등학교에서는 상위 3위 안에 드는 일류대가 목표이고, 특목고에서는 못가도 미국주립대 정도에는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430만 원의 등록금을 내면서 과연
내가 듣고 싶지도 않은 수업을 듣고 있는데,
그 수업이 과연 고등학교 때랑 무엇이 다른지…”

그는 고등학교 1학년 6개월을 다니다가 독일로 갔다. 그곳은 우리처럼 대학 입학을 기준으로 패배자가 아니냐를 가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13학년제에서 10학년 정도까지 공부한 다음 가업을 잇거나 본인의 적성에 따라 자신의 장래를 결정한다. 시험 역시 달달 외우는 주입식이 아닌 과정을 서술하는 형태로 낸다.

그는 경제사정만 나빠지지 않았다면 그곳에서 계속 공부하고 졸업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서강대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1학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났다.

지금은 어떤 일을 하며 사는지 물었다. 집에서 나와 친구 3명과 같이 살고 있으며, 오전에 영어번역 일자리 면접을 봤다. 그는 외국에서의 생활로 영어는 어느정도 자신 있었기 때문에 가끔 번역일을 한다.
지금은 잠깐 쉬고 있지만 줄곧 청소년운동을 해왔으며, 앞으로 그쪽 일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학에 다니지 않는다고 하면 비판적인 사람이 많아요. 어머니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라며 아직도 저를 설득하고 계세요” “대학을 다니면서 그런생각을 했어요. 430만 원의 등록금을 내면서 과연 내가 듣고 싶지도 않은 수업을 듣고 있는데, 그 수업이 과연 고등학교 때랑 무엇이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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