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음 느끼는 서울 만추의 향기
걸음걸음 느끼는 서울 만추의 향기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1.11.18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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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떠나면 좋을 ‘서울길’ 10선

▲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
저물어 가는 가을, 가는 가을이 아쉬워 하루라도 더 길을 나서고 싶은 날들이다. 멀리 가기는 부담되고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여기 서울에서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서울메트로가 소개하는 ‘가을철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이 그런 곳에 어울린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첫발을 뗀 도보 여행은 곧 기분 좋은 상쾌함을 선사한다. 서울 시내에서 멀지 많은 곳에서 찾는 가을의 기쁨이다. 천천히 걸음을 떼며 한 주의 피로를 털어내고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주말 당장 떠날 수 있는 길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은 서울 시민에게 축복과도 같다.

서울메트로가 ‘강추’하는 서울길은 도보여행 전문가이자 ‘서울의 걷기 좋은 숲길’의 저자인 윤문기 씨가 선정한 ‘가을철 서울의 걷기 좋은 길’ 10선을 정리한 것이다. 어디라도 이 중 한 곳을 골라 휴일에 떠나도 좋겠다.

◆ 북한산 방학능선길(중급)

-코스: 7.6㎞(2.5시간)도봉역~무수골 숲길~원통사~방학능선~방학성당
아무 근심이 없다는 뜻의 무수골에는 주말 농장과 성신여대 생활예절교육관인 ‘난향관’이 있다. 약간의 경사로를 따라 숲길을 걸어가면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원통사가 오밀조밀한 자태를 보여준다. 이후 방학능선에서는 북한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풍치가 아주 좋다.

◆ 불암산 숲길(중급)
-코스: 8.8㎞(3시간). 상계역~불암산 입구~불암산 숲탐방로~학도암~삼육대 제명호~화랑대역
불암산은 등산 코스로 이름이 높고 그 언저리는 그림 같은 숲 산책로가 있다.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불암산 둘레길이 이 곳의 걷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 강동 그린웨이 1길(고급)
-코스: 12.7㎞(4시간) 명일역~고덕산~방죽공원~명일공원~일자산공원~감이천~올림픽공원 역
강동지역을 대표하는 오솔길로 일자동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자연 황톳길과 해발 100미터 미만의 낮고 순탄한 숲길이 이어져 걷기 코스로 으뜸이여, 자치구 차원의 대표적인 녹색 길로 만든 전형적인 숲길이다.

◆ 대모산 숲길(중급)
-코스: 7.9㎞(3시간) 매봉역~달터근린공원~구룡산~대모산~수서역
지하철 3호선으로 손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코스 대부분이 숲길로만 이루어져 있어 햇빛이 비추는 여름에도 시원한 그늘 밑을 걸을 수 있다.

◆ 국사봉 숲길(중급)
-코스: 6.3㎞(2시간) 숭실대입구역~봉천고개~국사봉가지능선~국사봉주능선~ 보라매공원~신대방역
지하철역을 나와 약간 경사진 길을 올라 봉천고개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국사봉 가지능선이 열린다. 처음엔 주택가로 올라가는 길 같으나 곧 흙길이 열리고, 이후 걷기 좋은 흙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국사봉중학교 부근에서 넘어가는 국사봉 주능선 길은 아름다운 단풍과 녹음으로 많은 주민들의 보조 산소통 역할을 한다.

◆ 관악산 계곡길(중급)
-코스: 11.1㎞(3시간) 낙성대역~낙성대공원~서울대캠퍼스~관악산입구~관악산계곡길~삼거리약수터, 관악산호수공원, 관악산입구
관악산 계곡길은 언제라도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길을 잇는다. 관악산 등산로는 분래 어려움이 많은 길이지만 이곳에 소개하는 길은 가파른 경사로가 시작되기 직전인 무너미고개 앞 삼거리약수터에서 다시 돌아오도록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안한 걷기를 즐길 수 있다.

◆ 성동 송정동길(중급)
-코스:8.7㎞(2.5시간)
아차산역~어린이대공원~송정동 둑길~살곶이다리~응봉역
무료로 개방되는 어린이대공원을 후문으로 들어간 뒤 한 바퀴 돈 후 정문으로 나가게 된다. 이름 그대로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을 만한 코스다. 이후 군자교 부근에서 시작되는 송정동 둑길을 지난다. 중반 무렵 화장실 왼쪽으로 시작되는 은행나무길은 울창한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 월드컵공원 순환길(고급)
-코스: 14.8㎞(5시간) 월드컵경기장역~매봉산~난지천공원~노을공원~메타세콰이어길~하늘공원~평화의공원~월드컵경기장역
매봉산과 4개의 공원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코스로 특히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를 고원화 해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잇는 메타세콰이어 숲길과 갈대밭을 걸으며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 우장산 숲길(초급)
-코스: 5.5㎞(2시간) 우장산역~원당산 산책로~검두산산책로~원당산 산책로~우장산역
우장산 공원의 북동쪽 검두산과 서남쪽 원당산이 합쳐진 우장산의 숲길을 가장 잘 연결시킨 길로 공원 외곽으로는 포장산책로가 잘 돼 있으며 봉우리 부근으로는 숲 속으로 난 흙길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최적의 숲길 산책로이다.

◆ 홍릉수목원길(초급)
-코스: 3.8㎞(1.5시간)고려대역~홍릉수목원~회기역
한국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수목워너 안으로 들어가면 44만㎡에 국내 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는 복잡한 도시에서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도심 속 오아시스’를 느끼게 한다. 토, 일요일에만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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