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풍경 간직한 ‘이화 벽화마을’
옛 풍경 간직한 ‘이화 벽화마을’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11.1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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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풍경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

▲ 이화동 골목 풍경과 어울어진 벽화그림.
혜화역에서 내려 낙산공원 쪽으로 올라가면 이화 벽화마을이 나온다.

이곳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얼마전 한 오락프로그램에 소개된 천사의 날개 그림으로 인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일도 있었지만, 결국은 작가가 다른 곳에 그리겠다며 그림을 지웠다.

벽화도 좋지만 사실 이곳은 경치가 더욱 볼만하다. 높은 곳에서 바라다보면 멀리 남산이 보이고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들 사이로 해가 진다. 남산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빌딩숲 가득한 서울과는 좀 다르다.
저마다 개성을 지닌 집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듯하다. 어스름한 태양빛에 반사된 집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앙상한 나무 가지에 달려있는 감들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그런지 제대로 영글어 있다. 벽화마을을 걸으면서 만난 이곳 주민들의 얼굴은 평범하고 순박해 보인다.

다만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는 곳은, 저마다 사진기 1개씩 손에 들고 구경나온 관람객들 뿐 이다. ‘여기 TV에서 나왔던 그곳이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여자 친구를 업고 가던 계단이다’라며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서울 한복판에 아직도 정겨운 옛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이화 벽화마을이다.
▲ 해질녘 벽화마을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
▲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꽃그림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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