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배워서 카페 차려야지요”
“열심히 배워서 카페 차려야지요”
  • 김민자 기자
  • 승인 2011.11.18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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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나도 스타셰프 ! 음식업 창업반 열풍
▲ 불쇼를 선보이고 있는 장원재 부원장. 그는 음식의 맛과 함께 보여지는 시각적인 효과도 강조한다.

카페 창업을 목적으로 개설된 브런치반에서는 10명이 미래의 음식점사장님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수강생들의 눈빛이 매섭기까지 하다.

불경기에는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다? 요즘 경기도 불안하고 취업할 곳도 마땅하지 않으니 ‘음식장사나 해볼까’라며 음식업에 뛰는 드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평생 회사만 다니던 직장인들도 퇴직하면 쉽게 음식점 사장님을 꿈꾼다. 얼마 전 10만 외식경영인이 모여 카드수수료율 좀 내려달라고 결의대회까지 열었는데, 잠실종합운동장에 모인 사람들을 보니 우리나라 외식업종사자가 많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결의대회 음악 담당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가수이고, 사회는 개그맨이 맡았다. 불안한 연예계 수입으로 음식점 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연예인이 많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 장원재 부원장이 만든 음식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 수강생들.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너도 나도 음식업 창업에 뛰어들긴 하지만 몇 달 만에 소리 소문 없이 문 닫는 음식점이 얼마나 많은가.
요리 좀 잘한다고 무턱대고 창업했다가 퇴직금만 날린 사람도 많다. 돈만 투자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음식이 맛있어도 서비스가 나쁘면 손님이 찾지 않는다.

음식업 창업이라는 게 제대로 알고 준비하면 그만큼 성공률도 높은법이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이라도 하듯 요리학원 수강코스도 정말 다양하다.

▲ 수업시간에 배운 레시피를 보며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수강생의 모습.
한식, 일식, 양식, 중식 조리사자격증반은 기본이고, 여성 전문 외식창업, 대학특례입학을 위한 자격증반, 출장요리, 음식조각예술, 포장마차 전문반까지, 필요가 수요를 낳고 수요가 있으니 전문반들을 만들어 냈다.

요리학원을 찾아 내 가게 오픈의 꿈을 성실하게 키워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15일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요리학원을 찾았다. 평일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브런치카페요리반’이다.

브런치반의 강사는 창업·전문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세계요리학원 장원재 부원장이다. 32살의 장 원장은 젊은 나이 답지 않은 수준급 요리 실력의 소유자다. 능숙한 솜씨로 프라이팬에 불꽃을 일으킨다. 수강생들 사이에서 함성이 쏟아져 나온다.

오늘은 ‘포카치노’ 샌드위치를 만드는 날이다. 카페 창업을 목적으로 개설된 브런치반에서는 10명이 미래의 음식점사장님을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수강생들의 눈빛이 매섭기까지 하다.

맛깔나게 다 만들어진 샌드위치는 한 편의 작품에 가깝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좀 더 먹음직스럽고 우아하게 만들어야 잘 팔리기 때문이다.

▲ 실습시간에 배운 샌드위치를 들고 웃어보이는 박해연 씨. 그는 현재 카페 창업을 위해 열심히 요리를 배우고 있다.
수강생들은 각자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 열심히 샌드위치를 사진에 담는다. 나중에 창업할 때는 선생님이 나눠준 레시피 한장 한장이 다 재산이다.

33살의 박해연 씨는 오늘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 활짝 웃어 보였다.
‘내가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네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샌드위치 빵 반죽을 하는 그의 야무진 손길에서 카페창업의 불타는 의지가 엿보였다.
수강생들에게 ‘불쇼’를 선보인 장원재 부원장은 “카페 음식이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시각적인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손님들에게 미각적인 즐거움과 동시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함으로써 성공적인 카페창업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요리학원 창업반에서 진지한 눈빛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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