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사 본관 건물 띄워 지하공간 개발
서울시, 청사 본관 건물 띄워 지하공간 개발
  • 서영길 기자
  • 승인 2010.08.30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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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조공법 이용해 공사 진행 중…2012년 5월 완료 예정
▲ 시청사 본관 건물을 허물지 않고 공중에 띄워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뜬구조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국가 등록문화재인 시청사 본관 건물을 허물지 않고 공중에 띄워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뜬구조공법’을 적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뜬구조공법(Underground Space Extension Method)은 건물 밑에 지지파일을 세워 건물을 띄운 채로 땅을 파 지하공간 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현재 시청사 본관은 지지파일에 의존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시청사 본관을 서울의 대표도서관으로 만드는데 지하공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방법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청사 본관 건물이 2003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 보호 관리돼 온 관계로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지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찾던 중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뜬구조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서울시는 본관 건물을 띄우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개당 90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지지파일 136개를 시공했고, 11월에는 그 위에 70개의 유압잭을 설치해 5810톤 규모의 건물을 들어올렸다.

이어 올해 1월까지 건물 기초 부분 철거가 끝났고, 현재 지하 18m까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음 달이면 터파기와 보강재 설치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 지하층 터파기 공사 모습. ⓒ서울시 제공

뜬구조공법은 실시간으로 건물에 주는 충격과 무게의 미세한 변화도 1㎏까지 자동 측정되고, 건물이 3㎜이상 내려오면 컴퓨터에 의한 자동계측에 의해 원래 높이로 즉시 복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청사 본관 공사는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로 오는 2012년 5월 완료 예정으로, 가족 도서관과 북카페, 개방형 주제자료실, 세미나실, 도시문화관 등을 갖춘 복합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뜬구조공법 시공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며, 학교나 기관 등에서 신청사담당관(전화 02-2171-2303)실에 신청하면 견학도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공사는 기존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짓는 것 보다 많은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문화재 활용가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공사에 큰 영향을 미칠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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