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회기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신강수)에서 네팔의 오지마을에 커피나무를 심어주는 ‘국경을 초월한 자비와 사랑의 일일찻집’을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연화사 앞마당에서 회기동 자매결연지인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동대문구 회기동주민센터 권오형 동장은 “관내 불교사찰인 연화사와 연계해 운영되는 이번 국경을 초월한 희망의 일일찻집은 우리동의 자매결연지인 여주군 산북면의 농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병행해 10개 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신선하고 믿을만한 농ㆍ특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무료시식용 구운 가래떡과 군고구마도 제공해 많은 주민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기동자치위원회에서 내년 5월중에 연화사 관계자들과 함께 네팔에 직접 찾아가 첫 커피나무를 심고 올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대한 문의는 동대문구 회기동주민센터(2171-6403) 로 문의하면 된다.
◆ 네팔의 오지마을 이야기
소갓세레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5시간 차를 타고, 3시간가량 걸어간 후 다시 3시간 동안 짚차를 타고가면 다딩이라는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마을이 나온다.
그곳에 살고 있는 소갓세레는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험준하고 가파른 절벽길을 두 시간 가야 있는 학교는 가고 싶어도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다니지 못하는 소갓세레는 그래도 학교의 창문 너머로 수업을 받으며 배우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달래야 했다.
그런 아이를 보고 감동한 교장선생님이 소갓세레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줬다. 마을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들의 부모님들처럼 학교 구경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성장해 가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소갓세레는 어른이 되어 히말라야산의 트래킹 가이드로 일하며 살다가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어린 아이들이 옛날의 자신처럼 아직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에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그 후로 소갓세레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런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청했다.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그 모습에 감동한 우리나라의 몇 분이 개인적으로 얼마간의 도움을 주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소갓세레는 한국으로 유학와 한국여성과 결혼도 했다.
이러한 사연을 우연히 전해들은 연화사(동대문구 회기동 109-1)에서는 네팔의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장차 그 나라를 올바로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보람 있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에 소갓세레를 만났다.
“여러분들을 도와주겠다. 그 방법은 한 두 번의 학비를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마을에 커피나무를 심어주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조건을 제시했다.
“삼년동안 그 나무들을 잘 키우면 그 나무에서 많은 수익이 발생할 것이니 그 나무들을 잘 키워 수확한 수익금으로는 반드시 당신들의 모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키라”는 조건이었다.
국경을 초월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는 네팔 다딩마을 커피나무 심어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