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연기에 대한 갈증,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인터뷰②]
김래원 "연기에 대한 갈증,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인터뷰②]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11.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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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배우 김래원은 작품을 할 때마다 서서히 그리고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연기자다.

눈에 띄는 성장이나 소름이 끼치는 수준의 발전보다 매 작품마다 스스로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알아가는 배우다.

22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래원은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을 촬영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복귀 이후 첫 작품 선택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현 작가님의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곧 배움이에요. 섬세한 부분과 깊은 부분들이 너무 잘 녹아있기 때문이죠. 거기다 권위적이기로 소문난 감독님도 직접 현장에서 만나보니 전혀 그렇지 않으시더라고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지형이의 감정을 함께 이해하고 미리 말씀해 주기도 하세요”

이어 김래원은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들과 달리 자신이 원톱으로 극를 이끄는 역할이 아니라 수애를 받쳐주는 역할인 것도 오히려 많은 배움이 됐다고 말한다. 타인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느 때보다 극한으로 치달았을 감정들을 안으로 삭히는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지형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연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고 그러면서 그 옆을 지키는 든든한 지형의 모습이 많이 보여질 거에요” 라며 김래원은 앞으로 전개될 ‘천일의 약속’ 스토리에 대해 살짝 귀띔했다.

김래원은 “앞으로 지형이는 치매라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서연을 행복하게 해 줄 것만 생각하고 뒤돌아서서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말 지독하게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제 ‘천일의 약속’은 다시 남,녀 주인공이 서로 다른 감정선을 그려가야 한다. 서연이 김래원이 연기하는 지형을 기억하는 동안의 행복은 잠깐이며 다시 비극적인 장면등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때문에 ‘천일의 약속’은 자칫하면 통속적인 신파가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통 멜로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대본과 연기자들 간의 호흡 뿐이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상대 역이 어떻게 연기를 하느냐에 맞춰 제 연기도 바뀌게 되죠” 김래원은 스스로 연기하는 데 있어 상대배역과의 호흡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인으로 나오는 수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계산해서 포인트를 살리는 연기를 할 줄 안다”며 “호흡도 잘 맞아 연기하기 편하다”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래원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묻는 질문을 받고 지난 제작 발표회 당시 그가 말했던 ‘연기에 대한 갈증’이라는 말을 다시 입에 올렸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도 아직 그 때 말씀 드렸던 ‘연기에 대한 갈증’이 다 채워지지는 않았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게 될 것 같아요” 김래원은 그렇게 말문을 열고는 차기작이 조금 밝은 톤의 휴먼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천일의 약속’ 같은 또 다른 정통 멜로에 대한 재도전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작품에서 무언가를 얻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다음 작품에서 또 성장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리고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천일의 약속’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는 아마도 다음 작품에서나 알 수 있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이런 부분이 바로 데뷔 14년차의 배우인 김래원을 계속 기대하게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원동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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