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50만㎞를 향해 달려가야죠”
“무사고 50만㎞를 향해 달려가야죠”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1.11.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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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도시철도 올해의 기관사 이정한 씨

▲ 이정한 씨.
이정한 씨는 현재까지 37만㎞ 무사고 운행 경력을 갖고 있다. 37만㎞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38만4천㎞)에 조금 못 미치는 거리이다. 만약 달을 향해 달렸으면 달에 거의 도달했을 거리이다. 그 만큼 먼길을 달려왔고 쉽지 않은 기록이다.

“지금까지 37만㎞ 무사고 운행했는데 앞으로 50만㎞ 무사고 운행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의 기관사’인 이정한 씨의 또 하나의 목표이다. 이정한 씨는 지하철 5,6,7,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선정하는 올해의 기관사에 당당히 선정됐다. 

이정한 씨는 현재까지 37만㎞ 무사고 운행 경력을 갖고 있다. 37만㎞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38만4천㎞)에 조금 못 미치는 거리이다. 그 만큼 먼길을 달려왔고 쉽지 않은 기록이다.
“올해의 기관사 꼭 되고 싶었는데 돼서 정말 기쁩니다. 자부심도 느끼지만 책임감도 생깁니다.”
올해의 기관사로 선정된 이정한 씨는 기쁨보다 책임감을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이정한 씨는 “고객 서비스를 잘해서 고객 감동을 주는 기관사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정한 씨는 고등학교 때 제복을 입은 지하철 기관사를 보고 기관사의 꿈을 키워오다 1995년에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정한 씨가 평소 경구로 생각하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말처럼 안전 운행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해 안전 운행의 베테랑이 되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자료를 찾아 보는 등 안전 운행을 위한 이정한 씨의 노력은 올해의 기관사란 영예를 안겨줬다.

그러나 이런 베테랑 기관사에게도 아찔한 경험이 있다. 2년전 단대오거리역 근처에서 선로에 사람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급정거를 했다. 다행히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이정한 씨는 큰 한숨을 쉬어야 했다.
1인 승무를 해야 하는 도시철도 기관사는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안전 운행, 안내 방송, 스크린 도어 확인, 냉난방 조절 등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특히 객실 온도 조절은 승객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히 어렵다고 한다.
이렇게 승객의 안전과 서비스에 신경쓰다 보니 늘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교대근무를 하다 보니 불규칙적인 식사와 밤낮이 바뀌는 때가 있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또 생리현상 해결이 어려운 점입니다.”

휴일에도 또 밤에도 일을 해야 하는 도시철도 기관사로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하는 게 늘 미안하다. 그래도 남편을, 아버지를 믿고 응원해 주는 가족들이 고맙다.

“가족이 정말 고맙습니다. 휴일에도 같이 있지 못할 때가 많아 미안한데 이해해 주고 응원해 줘서 정말 힘이 됩니다. 아빠가 ‘올해의 기관사’가 됐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할 땐 많이 뿌듯하고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가족을 무척 소중히 생각하는 이정한 씨는 지하철 운행도 내 가족이 탔다 생각하고 운행한다. 바로 안전운행의 비결이다.

“이제 50만㎞ 무사고 운행을 위해 달려가는 게 목표입니다.” 한달 1700㎞를 운행하니까 앞으로 6년 3개월 후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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