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체험학습도 강남북 격차 크게 벌어져
초등학생 체험학습도 강남북 격차 크게 벌어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1.11.2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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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체험학습 비율 강남 46%, 강북은 9% 불과
▲ 초등학생 체험학습도 강남북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돼 격차 해소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초등학생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돈 많은 강남 초등학생은 해외로 체험학습 간다? 시중에 떠도는 낭설이 아니라 사실임이 드러났다.
서울시내 초등학생의 현장 체험 학습에도 강남북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초등생의 교육 격차 심화가 우려돼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 윤명화 의원(민주당)은 서울시내 초등학교를 임의 선정해 현장체험학습 실태(3학년, 6학년)를 조사한 결과 강북 지역과 강남 지역, 공립과 사립학교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금) 밝혔다.
윤명화 의원에 따르면 체험학습을 이유로 고액 사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거나 해외에 어학연수, 영어 캠프를 다녀 오는 등 제도 취지에 맞지 않은 사례들이 드러났다.

공립 초등학교의 체험학습 신청율은 40%로 사립 초등학교의 21%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체험 학습 목적지를 보면 공립은 국내가 60%, 해외 40%인 반면 사립은 국내 41%, 해외 59%로 사립초가 해외 체험학습을 약 20% 높은 수치로 다녀왔다.

윤 의원은 사립학교의 체험학습 신청률이 공립학교보다 낮은 이유는 방학 등을 이용한 영어캠프 등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공·사립 격차보다 강남북 지역 격차가 더 컸다.

같은 공립초로 구분해 강남북 지역으로 비교해 보면 강남지역 체험학습 신청율은 51%로 강북지역의 1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체험학습 목적지가 해외인 비율도 강남 지역은 46%인 반면 강북 지역은 9%에 불과해 5배 높았다. 강남 지역 수치는 강남, 서초, 송파 외에 양천구를 포함한 수치이다.

서초구의 한 공립초는 3학년 74명, 6학년 75명이 모두 149명이 해외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양천구의 한 공립초도 3학년 65명, 6학년 89명 모두 154명이 해외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반면 노원구의 한 공립초는 3학년 2명, 6학년 1명 모두 3명이 해외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강북구의 한 공립초는 3학년 6명, 6학년 2명 모두 8명이 다녀와 조사된 강북지역 공립초교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는데 이는 강남 지역에서 가장 적은 송파구 46명의 5분의 1수준으로 강북, 강남 간 지역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윤명화 의원은 “체험학습 취지를 악용해 취지에 맞지 않게 교육 격차, 빈부 격차 등 초등학교 때부터 자괴감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며 “교육장들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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