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Tim) "귀공자 이미지 부담되기도, 진짜 내 모습 보여주고 싶어 "[인터뷰①]
팀(Tim) "귀공자 이미지 부담되기도, 진짜 내 모습 보여주고 싶어 "[인터뷰①]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11.26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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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경 기자]

젠틀(gentle)하다.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상한 매너가 습관처럼 깊게 배어 있다.

가수 팀(Tim, 본명 황영민)이 지난해 발표한 정규5집 ‘New Beginning’ 이후 1년 만에 새 앨범 ‘…하루가 길다’로 돌아왔다. 수줍지만 감미로운 고백부터 진한 여운이 묻어나는 이별까지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팀의 창법에 이루마, 황성제, 김진환, 송양하 등 실력파 작곡가들이 힘을 더해 한층 높은 퀄리티의 앨범을 완성시켰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 지난해 3년 만에 컴백 했을 때는 적응하기가 많이 어려웠어요. 처음 보는, 거기에 아주 어린 아이돌 친구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이 놀랐죠.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 활동을 통해 친해진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 저 또한 더 어려진 기분이랄까요? 하하”


“이번 활동은 전보다 더 의욕적으로 해볼 생각이에요. 예전부터 팀을 좋아해 줬던 분들은 같이 나이를 먹어 가고 있고, 지금은 대부분 어린 친구들이 많이 음악을 듣잖아요. 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대중들에게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기억하게 만들고 싶어요”

‘…하루가 길다’는 팀의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 곡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잊지 못해 슬퍼하는 남자의 감정을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별의 아픔을 전하는 노래이지만 팀은 구구절절 ‘아프다’고 호소하지 않는다. 그저 절제된, 그리고 담담한 목소리로 한번쯤 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픔을 노래한다.

“’…하루가 길다’는 말 그대로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와 이별을 한 하루가 얼마나 긴지를 표현한 노래에요. 전 앨범에서는 기타 연주를 주로 사용했지만 이번엔 다시 피아노로 돌아왔어요. 감성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편해졌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창법 또한 강하기 보다는 던지는 듯한 창법을 썼어요. 들어보면 덤덤해졌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에요”

슬픈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슬펐던 마음을 되살리며 노래를 부른다는 팀의 이별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루가 길다’ 가사처럼 누군가와 헤어진 후 잊지 못해 힘들어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팀은 “그럼요. 하루가 정말 길죠”라고 운을 뗀다.

“헤어지고 나면 누구나 힘든 것이잖아요. 뭘 해야 할지 몰라 무표정한 모습으로 멍하니 있기도 하고, 너무 많이 울어서 더 이상 울 수 없을 때도 있었죠. 사실 전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것을 정말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상대방에게 차이는 것이 더 편했던 것 같아요. 내가 더 비참해질지라도 말에요”

“연애요? 늘 하고 싶죠. 하지만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사랑을 하고 싶지 아무나 만나 쉽게 사귀고 싶지는 않아요. 경험을 통해 조금씩 느끼게 된 것인데 그저 좋을 때 보다 오히려 힘들 때 사랑을 깨닫고 내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사랑은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상형을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부드러운 남자’ ‘로맨티스트’ ‘발라드 귀공자’. 팀을 소개할 때면 늘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브라운관으로 비춰지는 예의 바르고 자상한 모습, 무대 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쏟아내는 섬세한 감성 표현 덕에 갖게 된 이미지다.

“실제 모습은 때마다 다른 것 같아요. 항상 올바르고 착하고 맞는 말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알고 보면 거칠고 강한 면도 있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갖고 있죠. ‘로맨티스트’ ‘귀공자’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어떨 때는 항상 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이제는 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진짜 팀이니까요”

지난 2003년 데뷔 곡 ‘사랑합니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팀은 4집 ‘사랑한만큼’을 발표한 후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3년 간의 공백기. 팀은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자신을 돌아보며 한층 더 성장하게 됐다 말한다.

“가수로서 잘 되면 내 소중함이 더 커지고, 그렇지 않으면 작아지는 부분이 우울하게 느껴졌어요. 인기라는 것은 갑자기 얻기도 하지만 갑자기 잃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쉬는 동안 팀이란 누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죠. 그런 시간을 겪으며 성숙해졌고, 또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정말 행복하게 일을 하고 있어요. 제게 행복이란 기쁨이에요. 사람이라면 일을 하다 피곤할 수도 힘이 들 수도 있지만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자체가 기쁨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앞으로도 가수 팀은 매일매일이 행복하길 바란다. 이는 스스로를 위함인 동시에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모든 이들을 위한 바람이다.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 일하는데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내 노래를 통해 희망을 갖고 위로를 받길 원하는데 제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감히 그런 것들을 바랄 수가 있겠어요. 그저 매일매일 행복하게 기쁨을 누리며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가수이고 싶어요. 그럼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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