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모르는 장근석 인기, 소름이 돋았다 [도쿄돔 콘서트]
한국인만 모르는 장근석 인기, 소름이 돋았다 [도쿄돔 콘서트]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1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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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27일 일본 도쿄돔은 4만 5천 명의 우나기들이 꿈틀거렸다. 장근석이 확인시켜 준 근짱의 파워는 놀랍고,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 수 만명의 인파가 장근석의 노래에 맞춰 파도타기를 할 때는 진정 소름이 돋았다.

지난 27일 오후 4시 일본 도쿄돔에서 '장근석 2011 더 크리쇼 인 도쿄돔:더 비기닝'이 개최됐다. 48억원이 소요된 이날 공연은 그 규모만큼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장근석은 금발의 왕자로 변신해 우나기(장어, 장근석 일본팬들의 애칭)들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장근석은 70명 기수들의 수호 속에 동화 속의 왕자님으로 등장했다. 진정 장근석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장근석은 화려한 흰색 마차를 타고 일제히 환호를 지르는 팬들에게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공연은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이 팬들을 자신의 성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은밀한 공간인 침실을 비롯해 왕실의 정원과 친구들을 초대해 신나게 노는 클럽도 등장했다.

가상의 왕국 속에 등장해 자신을 왕자님으로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장근석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장근석은 이 능글맞은 콘셉트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며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는 타고난 쇼맨쉽으로 공연을 채워나갔다.

이번 콘서트에는 40명의 한국 취재진과 100여명의 일본 취재진이 함께했다. 일본 취재진도 한국 취재진 못지 않게 놀라는 모습이었다. 일본 뮤지션이 아닌 한국의 스타가 도쿄돔에서 4만 5천명의 인파를 동원했으니 그들도 놀라운 일.

장근석은 공연에서 거의 한국어를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어로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노래 만큼은 한 곡도 빠짐없이 한국어로 불렀다. 기분 좋은 이 고집은 장근석이 일본에 최대한 동화되면서도 한국의 색을 잃지 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사실 한국인들은 장근석의 일본 내 인기를 잘 모른다. 장근석이 일본에서 대단하다고는 하는데 대체 무슨 일을 하는 지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도쿄돔 공연은 근짱의 힘이 눈 앞에 가시화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힘은 압도적이어서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였다.

도쿄돔은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스타들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일본인들이 인정하는 아티스트'라는 의미를 지닌다. 규모가 워낙 커 탄탄한 팬덤이 없는 사람들은 기회 자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월 SM 소속 스타들이 도쿄돔에 입성해 장근석과 비슷한 관객을 동원했지만, 장근석의 이번 공연은 홀로 5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그 만큼 이번 공연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일본 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 하는 장근석의 유별난 팬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장근석은 똑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예약이 늦어 2,3층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밖에 없는 팬들을 위해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열기구를 제작했다.

장근석은 공연에서 자신이 우나기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위풍당당한 장근석이 모습 속에는 '너희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겸손한 태도가 깔려있었다. 팬들 앞에서 제대로 애교를 부릴 줄 알았고, 마치 오래된 가족을 대하는 것 처럼 친근했다.

장근석은 모든 곡을 자신의 곡으로 채웠다. 타인의 곡을 단 한 곡도 빌려오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연기자로 더 익숙하지만 일본에서는 가수로서의 모습이 매우 익숙한 모양새였다. 일본에서 장근석은 드라마 OST를 비롯해 40개가 넘는 곡을 소유하고 있었다.

장르도 다양했다. 공연에서 그는 'My Precious', 'I will', 'promise you', '약속해약속해', '승리하리라' 등 모던록부터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배치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힙합에도 욕심을 냈다. 평소 친분이 남다른 주석을 초대해 멋진 힙합 듀오로 변신하기도 했고, 일본인에게는 생소한 버벌진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장근석을 기회로 일본 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는 또 새로운 한류를 만들 것이 분명하다.

박신혜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가장 큰 환호가 쏟아진 순간은 두 사람이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캐릭터가 되어 대화를 나눌 때였다. 이 모습은 '미남이시네요'로 시작해 도쿄돔 콘서트로 자신의 인기를 발전시킨 장근석의 파워를 보여주는 것이라서 의미심장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1층부터 3층까지 자리한 4만 5천명의 우나기들이 10분여 동안 파도타기 진행할 때였다. 팬들은 멈추지 않고 장근석의 기타소리에 맞춰 파도를 탔다. 과연 한국 스타 중 누가 이런 열기를 동원할 수 있을까. 장근석이 스스로를 왕자라고 부르는 건 절대 허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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