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약속’ 정유미, 비현실적 천사 캐릭터 연기 ‘毒일까 藥일까’
‘천일의 약속’ 정유미, 비현실적 천사 캐릭터 연기 ‘毒일까 藥일까’
  • 티브이데일리 기자
  • 승인 2011.11.2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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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정유미가 극단적인 천사 캐릭터를 보여주며 드라마 사상 거의 최초의 성녀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 13회에서 향기(정유미)는 단 두 번의 장면에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이른바 ‘천사표 연기’의 끝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향기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지형에게 배신을 당하고 말 한 마디, 발악 한 번 하지 않은 채 모든 상황을 넘겨왔다.

그런 향기였기에 시청자들은 자신과 파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서연과 결혼소식을 듣게 한 지형과 만나자고 향기가 약속을 잡았을 때 어떠한 액션이나 감정이 폭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향기는 서연이 부럽다는 말만을 되뇌이며 지형만을 알고 살아온 ‘새끼오리;였음을 고백 해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그러나 향기의 천사같은 마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 향기는 엄마인 현아(이미숙)으로부터 지형과 결혼하는 서연이 치매라는 것을 알게 되자 “너무 불쌍하다. 내가 오빠를 사랑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말해 놀랍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관대함을 보여줬다.

이러한 향기의 캐릭터에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극명하다.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은 “이해가 전혀 안되는 향기”, “너무 천사표라 오히려 무서울 정도”라는 반응이다.

또한 이와 반대편에 선 시청자들은 “지독한 사랑에 빠지면 충분히 설명이 되는 캐릭터”, “지형-서연-향기 모두 각자 나름대로 가장 힘든 사랑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향기의 이러한 천사표 캐릭터가 극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천일의 약속’은 방영 내내 지형이 우유부단하고, 나쁜 남자라는 논란에 휘말렸다. 정통 멜로의 남자 주인공이 여성 팬들에게 사랑을 얻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에 발생했던 것인데 이는 엄연히 향기의 ‘천사표 캐릭터’가 너무 강하게 어필된 탓이다.

만약 지형이 지금의 향기가 아닌 돈 많은 것만 믿고 안하무인에 머리에 든 것은 하나도 없는 향기와 약혼을 한 사이라고 가정 해 보자. 그랬다면 시청자들은 아마도 현재 극 상황처럼 지형이 향기를 버리고 떠나 서연과 알콩달콩 잘 살아도 아무런 반발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고있는 향기는 거의 성녀급의 천사 캐릭터인데다가 심지어 현명하고 예쁘기까지 하다. 즉 향기의 짧지만 강력한 존재감이 두 주인공의 빛을 가려 버린다는 이야기다.

이에 점점 정작 주인공인 서연과 지형은 점점 나쁜 남녀의 모임이 된 상태다. 이러한 부분은 시청자들이 향기를 보고 답답해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니 만큼 캐릭터의 정비를 심각하게 고려 해 볼 때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지형과 서연의 결혼식 하루 전의 행복한 모습과 서연의 치매사실을 알게 된 등장인물들의 서로 다른 감정연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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