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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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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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민화에 홀리다》
[출판저널=임지연 기자]

일본의 우키요에가 유명한 것은 강한 색감과 독특한 화풍도 한 몫하지만 당시 일본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그림들이 있다. ‘민화’라고 칭해지는 그림들이다. 《민화에 홀리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민화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어떻게 활용했는지 서술되어 있다. 또 그림 한 점 한 점마다 담겨있는 이야기와 해설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다.


<붉은 달의 전설>

항아는 원래 천산의 선녀였다. 남편인 후예(예)가 하늘에서 추방되자 같이 인간의 땅에 내려왔다. 후예는 어느 날 서왕모로부터 불사약을 얻어와 항아에게 맡겼다. 그 약을 몰래 삼켜버린 항아는 몸이 가벼워지면서 하늘로 떠오른다. 잘못을 깨달은 항아는 달로 피신한다. 달에 도착한 항아는 몸이 쪼그라들더니 보기 흉측한 두꺼비로 변해버렸다. 두꺼비는 만 년이 지나면 등에서 지초가 돋아난다. 달 속 토끼들이 찧는 것은 바로 이 불로장생의 약인 항아의 지선이다. 사람들은 달을 숭배하면서 월병을 먹고, 항아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 그림 속 달은 붉게 물들었다. 항아의 다른 이름은 홍낭이라는 데서 연유한지 모르겠다. 홍낭은 하늘의 결혼 중매자였다 (서공임 | 2010 |종이에 수간분채 | 50×70㎝ | | 220쪽, 사진 제공_효형출판).


최근 한국의 문화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크리스찬 디올의 존 갈리아노가 2000년 컬렉션에 내놓았던 가방의 무늬는 민화 속 꽃을 닮았다. 이제는 심심치 않게 주변에서 민화풍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 문화가 아닌 세계의 문화에 한 발 다가선 민화를 책을 통해 상세히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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