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원서 접수가 23일 마감됐다. 자율고는 3년째 대거 미달 사태를 빚으면서 학생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일 원서 접수 결과 하나고를 제외한 26개 자율형사립고 중 절반에 가까운 11개교가 미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교해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던 동양고(강서구 가양동)는 올해 1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원래 동양고에는 17명이 접수하고 18명이 인터넷 가접수를 신청해 총 35명의 지원자가 있었지만 낮은 지원률을 확인한 학부모들이 접수를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로 용문고 0.24%, 우신고 0.47%, 경문고 0.49%, 동성고 0.50% 등의 순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대광고, 미림여고, 보인고, 선덕고, 숭문고, 장훈고 등도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원의 60% 미만의 학생들이 지원한 경우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교육과학기술부가 1년 간 정상화 도모에 지원한 뒤 그 이후에도 60% 미만 지원률이 나오면 일반고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며 “동양고의 경우 아직 워크아웃 신청의사를 보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자율고는 이화여고로 3.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 뒤로 한대부고 2.64대 1, 한가람고 2.26대 1, 양정고 2.01대 1 등의 순이었다. 전체 평균 경쟁률은 1.26대 1로 집계됐다.
교육업체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자율고 미달사태 원인으로 ▲지역 간 학교 수급 불균형 ▲남녀 학교성별 불균형 ▲높은 등록금에 대한 부담 등을 지목했다.
임 대표이사는 “자율고가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 사실상 소득이 높은 부모를 둔 학생들이 들어가는 학교가 되버렸다”며 “지역, 성별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자율고 합격자는 29일 발표한다. 미달된 학교들은 다음 달 1~2일 1차, 내년 1월 10~11일 2차 추가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다.
서울지역 자율고 무더기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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