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의원 비서관 10·26 선관위 홈피 공격
최구식 의원 비서관 10·26 선관위 홈피 공격
  • [뉴시스]
  • 승인 2011.12.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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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홈피공격 가능성 높아, 정치권 파란 예고

10·26재보권선거날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가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 가운데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에서 근무중인 비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일 최 의원실 수행비서(9급) 공모(27)씨 등 4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씨 등은 지난 10월26일 200여대의 좀비PC를 동원해 초당 263MB 용량의 대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디도스 공격을 가해 약 2시간동안 선관위 홈페이지를 마비시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같은 고향 출신으로 공씨는 선거 전날인 10월25일 밤 후배로 잘 알고 지내던 IT업체 대표 강모(26)씨에게 전화를 걸어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씨는 한국에 있는 직원 김모(27)씨에게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지시하고 같은 직원인 황모(25)씨는 공격진행 과정을 점검했다. 공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사실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그는 2009년부터 국회의원실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의원 수행과 차량 운전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경찰은 공씨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와 목적, 배후, 공범 여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좀비PC들을 구축하기 위해 악성코드 제작·유포한 경위와 목적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최 의원은 이날 경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내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나는 사건 내용을 전혀 모른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심정"이라며 "운전기사도 몰랐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고 저도 그 말을 믿고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수사기관은 신속하게 조사해 명백하게 사실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나는 진상 규명을 위해 어떤 일에도 적극 협조해 진실이 밝혀지게 할 것"이라며 "내가 살아온 인생과 공적인 위치를 생각해 보도 과정에서도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원순닷컴) 공격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중이다. 박 시장의 홈페이지는 10월26일 새벽 1시47분부터 1시59분까지, 5시50분부터~6시52분까지 등 2차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특히 이들인 선관위 홈페이지는 물론 박 시장 홈페이지도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 시장측으로부터 수사에 필요한 자료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 공씨가 근무 중인 국회의원실 관계자에 대한 소환과 조사 등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 악성코드를 유포해 국가안보나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디도스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 이용자들이 악성코드 감염이나 공격에 악용되지 않도록 정부나 보안업체에서 악성코드를 탐지·차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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