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 32.6% 올해 최저
11월 서울 아파트 낙찰률 32.6% 올해 최저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2.10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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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도 76.8%, 강남 3구 블루칩 지역도 바닥세

정부가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서울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올해 최저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마저 떠나는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속속 드러났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76.8%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낙찰률도 32.6%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으며 평균응찰자는 4.5명으로 지난 5월보다 0.1명 높았으나 경매에 참가한 총 응찰자는 876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버블세븐 지역(강남·서초·송파·양천·분당·용인·평촌) 등 이른바 부동산 블루칩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강남 3구 낙찰률은 24.5%로 2008년 12월 21.2%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총 응찰자는 86명으로 지난달 응찰자 247명의 1/3 수준으로 줄었다. 강남 3구의 총 응찰자가 세 자리 이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외에도 인천의 경매지표가 특히 저조했다. 인천의 11월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37.3%와 73.9%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률은 7.0명으로 지난 달 6.2명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저가 구매의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부 유입된 까닭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79.3%로 수도권 3개 광역시도 가운데에서는 가장 높았으나 역시 80% 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렇듯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동일 물건이나 유사 물건의 낙찰가격이 2년 전에 비해 수억 원씩 하락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 신정동 미성아파트(전용면적 149㎡)는 2009년 11월 12억5100만 원에 낙찰됐으나 지난달 다시 경매로 나와 10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 2년 사이에 2억3100만 원이 내린 셈이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전용면적 136㎡)는 지난 2009년 11월 10억6200만 원에 낙찰됐으나 지난달 같은 면적의 다른 아파트가 1억2000만 원 하락한 9억4200만 원에 팔렸다.

지지옥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침체는 앞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물 확보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을 고려해 응찰가격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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