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성취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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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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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문자의 역사》
[출판저널=정윤희 기자]

우리가 말하고 쓰는 문자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문자의 역사》는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폴리네시아 언어문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세계 각국의 문자 체계와 문자의 기원, 형태, 기능 등 연대기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책에 따르면, 아무도 문자를 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문자체계는 인간의 말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려던 원래 발상과 거기에 사용된 도해 기호는 차용, 수정, 변형되어 다른 민족의 언어와 사회적 수요에 적응했다고 한다.

“완전한 문자가 등장하기 전에 인간은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도해 상징과 기억 부호를 썼다. 암벽화에는 인간을 닮은 형상, 식물, 동물, 해, 별, 혜성, 그리고 신비한 기하학적 도안 같은 보편적인 상징목록이 갖춰져 있다. 동시에 기억부호는 결승문자, 그림문자, 새김눈 막대, 전언막대나 전언판, 실뜨기 도구, 채색 도약돌, 그리고 말과 물리적 대상을 연결하는 여러 가지 도구와 더불어 언어적 맥락에서 사용되었다” (15~16쪽)

저자는 신석기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한 결승문자로 시작해, 이집트의 성각문자, 그리스의 알파벳의 탄생, 마야문자와 아스텍 문자 등 세계 각국 문자의 기원과 탄생, 변천과정을 삽화 등 관련 사료를 통해 밝힌다.
특히 제5장 ‘동아시아의 부활’에서는 동아시아 문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난 한자의 등장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문자에 대한 특징과 역사도 서술했다.

저자에 따르면, “한글은 인간의 말을 재생하는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반면, 세 가지 서체를 사용하는 일본의 문자는 역사상 가장 복잡한 문자 형태”라고 말한다. 또한 한국은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한 세대 앞선 1403년에 금속활자를 인쇄한 나라로 소개하고 있으며, “한글은 인류의 위대한 지적성취 가운데 하나”라고 극찬하고 있다.

저자는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등장으로 문자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읽기와 쓰기가 선사하는 이점과 재미는 아마 몇 세기동안 컴퓨터 음성인식체계를 통한 혜택과 즐거움보다 더 클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출판저널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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