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내 물씬, 제철 맞은 노량진수산시장
바닷내 물씬, 제철 맞은 노량진수산시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2.10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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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해산물 한자리에, 가짓수로는 전국 최대 시장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시민이 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다양한 수산물이 모이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서울 한복판에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이다. 서울은 바다를 끼고 있지 않지만 노량진수산시장에 가면 동해와 서해, 남해에서 갓 올라온 싱싱한 활어부터 선어, 건어물 등 온갖 해물을 구할 수 있다.

여기다 러시아와 캐나다 등 북극해에서부터 대서양, 인도양 등 세계 바다에서 잡히는 갖가지 해산물도 즐비하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우리나라 인구 20% 이상이 살고 있는 서울의 해산물을 공급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해산물은 370여 종에 이른다. 시장을 구성하는 800여 곳의 점포에서 각각 전문분야별로 생선이며 갑각류, 조개류, 건어물 등을 사고판다. 서울시민들에게 보여지는 노량진수산시장의 모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시장의 진면목은 오전 1시쯤 시작되는 경매이기 때문이다. 먼저 조개류 경매가 시작을 알리고 그 다음 선어, 마지막으로 활어 경매는 새벽 3시쯤 시작된다.

새벽 5시쯤 경매에서 낙찰 받은 중도매인들이 해산물을 진열하면 곧 이어 서울의 각 식당으로 납품하는 상인들과 부지런한 해물 전문식당 주인들이 나타난다.

3년 전 금천구 가산동에 막회 전문식당을 연 최영환 씨는 “새벽 노량진수산시장은 매일 와도 신선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며 “특유의 바다 냄새와 활기찬 분위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활어회나 킹크랩, 대게 등을 안주로 술 한 잔 하기 위해 찾는 저녁 시간에는 수산시장의 주요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는다. 이른바 ‘양념집’이 몰려있는 2층을 마주한 일부 소매 점포만 문을 열고 저마다 단골 손님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그래도 노량진을 찾은 시민들은 시내에서 볼 수 없었던 온갖 해산물의 향연에 한껏 들뜨기 마련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특히 대게 등이 제철을 맞은 겨울철 더 활기를 띤다. 지하철 1호선과 9호선이 지나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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