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쟁 심하지만 여전히 좋은 나라”
“한국 경쟁 심하지만 여전히 좋은 나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1.12.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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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좋아 한국 온 베트남 유학생 버티 란다 씨
▲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글로벌교환학생 과정'을 수료한 베트남 유학생 버티 란다 씨

그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 중에 하나도 좋아하는 ‘깽이 언니’가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의 관계를 이어준 것이다. 그래서 인지 란다 씨는 평화 관련 NGO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힌다.

“한국 너무 바쁘고 경쟁 심한 것 같지만 그래도 좋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찬 바람이 매서운 5일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앞에서 베트남 유학생 버티 란다 씨를 만났다.

마침 이날은 란다 씨가 ‘글로벌교환학생 과정’을 수료한 날이기도 했다. 과정을 무사히 마친 탓인지 약간 상기돼 있었다. 더구나 란다 씨는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란다 씨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다. 기자가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를 무척 좋아한 란다 씨는 그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노래를 들으며 한국어를 익혔다. 그래서 대학 전공도 한국어를 선택했다. 란다 씨는 베트남 남부의 유명대학인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 한국어과에 입학했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어 실력이 늘었고 또 한국어 통역 활동이 늘게 됐다. 한국평화의료봉사단 활동에 2차례나 통역으로 참여했고 한국의 평화단체와 베트남의 평화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베트남 평화캠프에도 참여해 팀의 일원으로, 통역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평화 교류에도 함께했다.

통역 활동 가운데 란다 씨는 올해 ‘아시안드림컵’ 출전으로 베트남에 온 박지성 선수와의 통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교 선후배들 가운데 제가 실력을 인정 받아 뽑힌 것 같아 뿌듯해요.” 한국에 와서 공부하는 동안 란다 씨가 바라본 한국의 인상은 어떨까? 궁금해 물어봤다.

“한국 대학생들 옷도 잘 입고 화장도 잘 해 멋쟁이 많지만 ‘물신주의’에 너무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영어나 취업 공부, 스펙에 너무 신경쓰는 것도 같고요. 또 아시아인보다는 서양인을 더 선호해요.” 그러나 란다 씨는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 그를 좋아하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 중에 하나도 좋아하는 ‘깽이 언니’가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언니에게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단다. 사람이 사람의 관계를 이어준 것이다. 그래서 인지 란다 씨는 평화 관련 NGO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힌다.

내년 2월에 귀국하지만 다시 한국에 와서 NGO학이나 방송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는 란다 씨. 왠지 몇 년 후 한국에서 NGO학을 공부하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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