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태근ㆍ김성식 의원 탈당 선언
한나라당 정태근ㆍ김성식 의원 탈당 선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2.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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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쇄신파 의원 연쇄탈당 예고, 여권 정계개편 가능성도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인 정태근(왼쪽), 김성식 의원이 13일 오후 탈당과 조건부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두 의원의 모습.

한나라당의 쇄신파로 꼽히는 정태근(성북갑)ㆍ김성식(관악갑) 의원이 13일 탈당 또는 조건부 탈당을 전격 선언, 다른 의원들의 탈당 러시를 예고했다.

정 의원의 탈당과 김 의원의 조건부 탈당 선언은 `재창당을 통한 신당 창당` 요구가 이날 의원총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의 집단 거부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7일 이들 두 의원의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정ㆍ김 의원의 탈당은 특히 서울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소장파 의원들이 당의 노선에 반기를 든 것으로 출범을 앞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큰 파문을 낳을 전망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여권의 분열이 가시화되면서 청와대까지 메가톤급 파장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 의원의 탈당 선언을 전후해 여권에서는 별도의 중도신당 창당 추진설이 흘러나오는 등 대대적인 정계 개편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편 정ㆍ김 의원은 그동안 당을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지 않으면 이반된 민심을 잡지 못하고 총ㆍ대선도 희망이 없다며 재창당을 요구해 왔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이런 낡은 구조를 온존시키는데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탈당을 결심했다”면서 “오늘로써 한나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정ㆍ김 의원의 탈당 선언에도 불구하고 같은 쇄신파인 원희룡ㆍ남경필 의원은 동조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원 의원은 14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탈당 계획은 전혀 없다”며 “내가 한나라당의 문제를 어제 오늘 새삼스럽게 안 것도 아니고, 이걸 변화시키겠다고 제 사명으로 잡았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어차피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겁날 것도 없고 얽매일 것도 없다. 그런 에너지를 가지고 한나라당이 낡은 정치,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과오를 철저히 거듭 태어날 수 있는 행동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ㆍ김 의원의 탈당은 앞으로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총선 위기감과 맞물려 한나라당의 지각분열을 부를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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