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 의원 박근혜 출격에도 삐걱
한나라당 서울 의원 박근혜 출격에도 삐걱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2.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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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 위기감 여전, 박세일 신당 창당 또 다른 변수
[뉴시스]

한나라당 쇄신파와 친박 진영의 갈등이 정태근(성북갑)·김성식(관악갑) 의원의 탈당으로 이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박근혜 전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당 쇄신파 의원 7명과 회동을 갖고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으나 김 의원 등은 탈당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김 의원의 탈당은 전국 각 지역 중 19대 총선 위기감이 가장 높은 서울의 초선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 중 이미 원희룡 의원(양천갑)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정욱 의원(노원병) 또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벌써 4명의 서울 지역구 한나라당 의원이 중대한 신변 변화를 결정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탈당 사태가 서울·수도권 의원들에게 번질 가능성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국회에서 쇄신파 의원들을 만난데 이어 15일 4년 7개월만에 의원총회에 참석한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것은 구시대적인 방식”이라며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도 대한민국 정당의 가장 모범적인 카드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또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것이 국민들 원하는 길이고 비대위에서 그것을 이뤄내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면 당명을 바꾸는 것도 국민들 이해할 것이라 보고, 그러한 상황에 가면 당명 바꾸는 것 논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재창당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이러한 발언은 일단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를 무마하는 한편, 자신이 꾸려갈 비상대책위원회의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박 대표의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쇄신파를 중심으로 한 서울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서울 지역 의원들은 당장 눈앞에 다가온 내년 총선 결과를 저울질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금과 같은 한나라당 안팎의 문제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경우 서울 지역 의원 대부분은 총선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당장 당내 반발에 의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대표(동대문을) 또한 총선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오는 2월 대중도통합신당(가칭 선진통일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내년 총선에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낼 것이라고 장담, 여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박 이사장은 김영삼 정부 당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쳐 제17대 한나라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여권 중진인사로 꼽힌다.

박 이사장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내년 총선을 겨냥, 현 한나라당 의원들이 말을 갈아타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서울시민들의 민심이반을 실감하는 서울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진퇴양난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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