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이천 1급수 어류 ‘꺽지’ 산다
서울 우이천 1급수 어류 ‘꺽지’ 산다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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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천의 생물학적 수질은 평균 1등급, 건강한 생태계 회복
▲ 우이천에 서식하고 있는 '꺽지'(왼)와 '버들치'(오). 꺽지와 버들치는 1급수 수질의 맑은 물에만 사는 어종이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우이천 중·상류 생태계가 1급수에만 서식하는 ‘꺽지’ 등 맑은 물에서만 사는 수중생물이 살 정도로 깨끗한 하천으로 변화했다.

서울시는 북한산 인수봉에서 중랑천까지 이어지는 우이천의 수질·생태계 조사를 실시하고 19년 전과 비교한 결과, 우이천이 과거에 비해 수질 등급이 높아지고 맑은 물에만 사는 수중생물 종수가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우이천 4개지점인 북한산 국립공워내 상류계곡, 그린파크, 덕성여대, 우이교의 수질과 생태계를 4회 조사한 후 이를 1992년 같은 지점에서 조사했던 결과와 비교·분석한 결과 수질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이천의 수질 개선은 하천 유지용수 공급, 자연형 수로 조성, 우이천에 적용한 휴식년제 시행, 샛강 살리기 운동 등 생태복원 사업을 실시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이천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를 기준으로 상류계곡은 1a등급(1mg/L이하), 중상류인 그린파크, 덕성여대, 우이교는 1.1 ∼ 1.6 mg/L로 1b등급(2mg/L이하) 이내로 비교적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천 휴식년제 실시 직후 3년간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수질 등급의 변동이 심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수질이 안정적으로 좋아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또 우이천의 수서생물상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휴식년제 1차년도(92년 6월~93년 3월)엔 55종, 2차년도(93년 6월~94년 3월) 73종, 3차년도(94년 6월~95년 3월) 74종이었으나, 이번 생물상 조사에선 모두 106종으로 과거보다 훨씬 종수가 증가했다.

어류의 경우 휴식년제 1~3차연도 조사에서 버들치 1종만이 확인됐으나 올해는 1급수 서식 종인 버들치, 꺽지를 비롯해 붕어, 떡붕어, 돌고기, 피라미, 참붕어, 미꾸리, 미꾸라지, 동사리, 밀어 등 총 11종이 발견됐다.

하천 밑바닥에 사는 우이천 대표 수서생물인 저서동물 우점종도 휴식년제 1~3차연도에는 거머리와 같은 오염지표 종이었지만 올해는 옆새우, 민강도래, 민하루살이, 플라나리아와 같은 1급 수질지표 종들로 바뀌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우이천은 하천 바닥 오염물질이 적고 모래나 자갈이 잘 조화된 자연상태이며, 맑은 수역인 중·상류에서 다양한 저서동물이 하류로 이동하기 때문에 내년에 하류 생태복원공사가 완료되면 더 많은 어종들이 우이천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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