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같음을 이해하는 게 장애인 봉사 첫걸음”
“우리와 같음을 이해하는 게 장애인 봉사 첫걸음”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1.12.16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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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친구들의 학습도우미가 되어주는 최한별 씨
▲ 최한별 씨(23ㆍ대학생)

생활하면서 가끔 마주치게 되는 정신지체 장애인들. 그들을 보면서 항상 힘이 되고 싶었다는 한 청년이 군대를 마치자마자 직접 봉사활동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장애인 친구들을 도우며 오히려 자신이 치유 받고 있다는 열혈청년 최한별 씨(23·대학생)를 만나봤다.

장애인 친구들의 학습도우미가 되어주는 최한별 씨
“우리와 같음을 이해하는 게 장애인 봉사 첫걸음”

- 본인의 활동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저는 장애인 학교에서 정신지체 장애인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수업을 따라가기에 벅찬 학생들은 1:1로 전담해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필요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다음 수업시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장애인 친구들을 돕게 된 이유가 있다면

"평소에 학교를 다니면서, 혹은 생활하면서 정신지체가 있는 장애인 친구들을 가끔 접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장애인 친구들 주변에는 부모님들, 보호자분들이 항상 함께 계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저 부모님들은 얼마나 힘드실까’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부모님은 사지 멀쩡한 저 하나를 키우는데도 많이 힘들어하시는데…. 그래서 친구들 부모님의 짐을 아주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아이들이 맑고 착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웃음) 처음에는 좀 낯설어서 그런지 대화하기도 좀 어렵고, 제가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고민이 있었는데요. 아이들도 저희와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선 대화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주하라는 아이가 있는데요. 자꾸 숨바꼭질을 하더라고요. 그 아이를 찾느라고 하루 종일 뛰어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또 주하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좋아해서 쉬지 않고 40분 연속으로 계단을 올랐다 내려왔습니다. 어찌나 힘이 들던지 (웃음). 또 실습시간에 브라우니를 직접 만들어서 먹었는데, 생긴 것과 다르게 너무 맛이 없고 텁텁했는데 아이들도 씹기 무섭게 얼굴을 찡그리며 입이 멈췄습니다. 그 얼굴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장애인의 의미는?

"제가 도와줬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정말 순수하고 보통 우리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칭찬하면 좋아하고, 남자친구 보면 수줍어하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들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춤을 춥니다. 단지 아이들의 지적 수준이 조금 부족한 것일 뿐이죠. 아이들의 순수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오히려 치유 받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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