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지도로 보는 한반도 온난화와 우리 삶의 변화
GIS 지도로 보는 한반도 온난화와 우리 삶의 변화
  • 송규봉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1.12.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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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되고 살이 되고 시가 되고 약이 되는 ‘명태의 북상’

명태는 1~10℃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한다.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성 물고기로서 북태평양의 베링해, 오호츠크해, 일본 북부, 한국 동해에 분포해 있다. 동해안의 명태는 봄부터 여름까지 동해중부 이북의 심해중층, 가을에는 수심 200m 해저, 겨울에는 50~100m의 평탄한 모래진흙 바닥에서 지낸다. 수명은 보통 10~16년 정도이다.

명태는 왕이다. 2008년 기준으로 명태의 연간 소비량은 35만 톤으로, 27만 톤인 오징어와 16만 톤인 고등어를 크게 웃돌고 있다. 머리부터 알, 뼈, 내장까지 버리는 것이 하나 없다.

국민사랑 1등답게 이름과 별명도 많다. 싱싱한 생물일 때는 생태, 얼리면 동태, 반쯤 얼리면 반건태, 얼리고 녹이길 반복하는 황태, 말리면 북어, 바짝 말리면 깡태, 여러 마리를 한 코에 꿰면 코다리, 어린 새끼는 노가리, 봄에 잡히면 춘태, 강원도에서 잡히면 강태, 원양어선에서 잡히면 원양태라 부른다.

음식도 다채롭다. 국·찌개류는 명태지리, 동태고명지짐이, 명태매운탕, 명태무왁찌개, 알탕, 생태모듬찌개가 있다. 김치·젓갈류는 생태김치, 명태속대김치, 명태아가미깍두기, 명란젓, 창란젓, 명태식해, 명태아가미식해가 있다. 구이·찜류는 황태구이, 북어채무침, 명태조림, 황태콩나물찜, 명란찜, 북어양념구이가 있으며 전·별미류에는 명태전, 명태표고전, 명태완자, 명태김말이, 명태탕수 등이 있다.

왕의 퇴장, 명태

가곡 ‘명태’에는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며 노래 속에 등장한다. 가수 강산에는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되고 시가 되고 약이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 감사합니데이’ 명태를 흥겹게 노래했다.

소설가 김주영은 죽음의 마지막 의례인 제사상 은박지 위에 올라가는 북어의 의미를 작품 속에 담았다. 고사를 지내거나 무당굿에도 명태는 빠지지 않는다.

명태는 1~10℃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한다.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성 물고기로서 북태평양의 베링해, 오호츠크해, 일본 북부, 한국 동해에 분포해 있다. 동해안의 명태는 봄부터 여름까지 동해중부 이북의 심해중층, 가을에는 수심 200m 해저, 겨울에는 50~100m의 평탄한 모래진흙 바닥에서 지낸다. 수명은 보통 10~16년 정도이다.

한류와 난류의 역전

▲위성해양정보 연간합성. 1991년▼
동해안 명태의 어획량은 제로에 가깝다. 우리나라에서 명태는 1930년대에 15만 톤이 넘게 잡혔으나 점점 줄어 2007년부터는 아예 1톤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라진 데에는 무리한 남획이 한 몫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수온상승에 의한 해양환경의 변화에 있다. 동해안의 수온상승으로 명태는 퇴장하고 고등어가 1위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농어업통계를 보면 1980년 연근해 어업은 쥐치, 멸치, 갈치, 명태 순으로 많이 잡혔다. 이 중 쥐치는 1980년 22만9230톤이 잡혔지만 2010년 우리 연안에서 잡힌 쥐치는 3475톤으로 30년 전의 100분의 1 수준에 그쳤다.명태는 1980년 9만6384톤에서 2010년 1톤으로 거의 잡 히지 않았고, 3279톤이 잡혔던 준치는 작년 전혀 생산되지 않았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동해안에서는 명태 등 한류성 어종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아열대성 어종들이 자주 나타나는 등 생태 환경이 급변했다. 동해안에 서식하는 어종 중 남쪽에서 월동을 하고 난류를 따라 북상 이동하는 대표적 난류성 어종은 정어리, 멸치, 고등어, 꽁치, 방어, 삼치, 오징어 등이다.

강원도 고성, 양양, 삼척에서 제주해역에서 볼 수 있었던 아열대성 어종인 노랑자리돔, 쏠배감펭, 바다뱀, 꼬치삼치, 강담복 등이 잇따라 어획되고 있다. 특히 동해안에서 한류와 난류 교차 해역인 동해 울진 왕돌초 주변 해역에선 줄도화돔, 자리돔, 거북복 등 아열대성 어종이 수중 잠수 조사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한반도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고 있다. 1991년과 2005년 수온지도를 자세히 들어다 보면 3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온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991년 1년 동안 수온을 합성한 지도에서 10℃ 미만의 청색계열이 줄어들고 10~20℃의 녹색과 연노란색의 띠가 북상한 것을 볼 수 있다. 한반도 주변해역의 37년간(1968~2004)의 수온변화의 선형추세에 따르면 서해 표면수온은 0.9℃ 상승, 동해의 표면수온은 0.91℃ 상승, 남해의 표면수온은 0.93℃ 상승했다.

▲베링해 어장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2.2㎜/yr를 나타내고 있으며 서해 1.1㎜/yr, 남해 3.2㎜/yr, 동해 2.2㎜/yr를 나타냈고 제주도 부근은 평균 4.9㎜/yr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 연안에서 해안침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해지역의 경우 백사장 침식이 많이 발생하고, 서해안 지역은 사구포락에 의한 모래해안 침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관측된 기후변화의 경향을 살펴보면, 1961~1990년의 연평균기온이 1931~1960년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04년 이후 200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20세기 기온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이 1.5℃ 상승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온난화 추세는 전지구적인 온난화 추세를 상회하고 있다. 기온 상승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지구온난화와 도시화가 기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도시화가 기온 상승에 약 20~30%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에서는 5대 도시지역에서 도시화의 영향에 따라서 기온이 0.44~0.86℃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작지로 이용되던 토지가 신도시 건설로 인해 시가화 지역과 나지로 개발된 경우 지표면 온도 변화량과 도시기온 변화의 영향 요인간 관계가 녹지율 감소에 따른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나 도시화에 따른 녹지의 감소가 지표면 온도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수량은 점차 증가추세에 있으며, 강수패턴은 강우일수는 줄어드는 대신에 강우강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홍수량을 초과하는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번한 홍수 발생과 더불어 가뭄으로 인한 농업, 산업에 지대한 영향도 일어나고 있다.

20세기 후반에 북반구의 중위도와 고위도지역에서는 온도 상승으로 인하여 2주 정도의 식물의 성장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식생의 경우 기온 상승에 따라서 개화시기와 개엽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일부 수종의 쇠퇴가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지구온난화에 취약한 고산식물, 고유종, 산호초, 연안 습지의 피해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름철의 강수량은 다른 계절에 비하여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산사태와 같은 산지토사재해의 위험성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재해에 의한 농업분야의 피해는 증가 추세에 있으며 피해액수는 연간 평균 2070억 원으로 나타났다. 풍수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피해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보리, 가을감자, 마늘, 복숭아, 사과의 재배적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보리의 경우 주산지가 전남에서 전북으로 북상하고 있으며, 충청 이남에서 경기 중부까지 안전 재배지대가 북상했다.

북상 중인 사과와 귤

▲제주도 감귤 재배가능면적 확대.
벼의 경우 현재의 품종과 재배기술을 미래에 그대로 적용하는 경우 고온에 따른 생육기간 단축과 등숙기 고온으로 인한 등숙 저해 등으로 인하여 최대 수확량이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수의 경우 미래 기온의 변화로 인하여 생육재배적지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해안에서 내륙으로 평지에서 산지로 점차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의 경우 평균기온이 3℃ 상승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지역이 사과재배에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주요 과수의 주산지가 변화되고 있다. 온대 과수인 사과 재배 적지는 연평균 기온이 8~11℃, 생육기 평균기온이 15~18℃로 겨울 온도가 내륙 또는 분지의 특징을 지닌 지역이다. 사과는 온난화에 따라 재배 적지가 북상하고 있으며, 아열대 기후대가 증가하면서 재배적지 감소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주산지가 변하고 있다.

1970년에는 주로 경북 및 경남에서 재배되던 사과는 주산지가 북상하여 2005년에는 경북에서 주로 재배되며 거창, 장수, 무주 등 고랭지·준고냉지 및 산간지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되었다. 복숭아의 주산지인 경북의 재배면적이 2002년을 정점으로 이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충북, 강원, 경기지역의 재배면적은 증가하여 주산지가 북상하고 있다

기온 상승에 따라서 제주도의 감귤 재배지는 해발 200 m이하 해안·평지에서 250~350 m 산간지 및 산지로 이동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연평균 기온이 2.0℃ 정도 상승하는 2040년경에는 연평균기온 15.5℃ 이상이 되는 감귤 재배 적합지 면적은 현재보다 36배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리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감귤 재배지는 제주도에서 북쪽으로 재배지대가 확대되어 2040년경에는 남해안 도서지방, 전남 및 경남 평야지대까지 재배지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였던 열대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재배면적도 점차 확장되고 있고, 앞으로는 다양한 종류의 열대과일의 재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과수 가운데 구아바, 아보카도, 아떼모야, 망고, 용과, 파파야 등은 현재 제주에서 가온 및 무가온 시설재배로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어 제주가 가장 먼저 열대과수의 재배지역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를 제외한 육지부의 향후 열대과수 재배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이 과수들은 연평균기온 2℃가 상승하면 전남 및 경남 남부 해안지역을 위주로 재배 가능지역이 확대되고, 연평균기온 3℃ 이상으로 상승이 되면 서해안 및 동해안을 따라 재배 가능지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GIS 데이터 및 분석 제공 : ㈜ GIS United

㈜ GIS United는 국내 최초 GIS 분석전문 컨설팅사로 민간분야에서는 유통, 물류, 금융, 제조, 서비스, 부동산 분야의 상권분석, 입지전략, 지역마케팅, gCRM에 관한 컨설팅을 수행하며 공공분야에서는 감사원, 보건복지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GIS 분석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언론방송 분야에서는 전국 구제역 매몰지 분석, 4대강 인접지 부동산 상승, KTX 사고다발지역 위험도분석이 신문방송에 보도된 바 있다. 현재 서울타임스는 GIS United와 지리공간 콘텐츠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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