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 입당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당 시기는 내년 1월 15일 예정된 민주통합당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된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시장과 함께 김두관 경남지사도 입당, 야권 입지 확대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 시장 측근은 23일 "내달 15일 구성되는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와 협의해 입당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와 협의 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늦어도 2월 안에 입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무소속 후보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범 야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당선된 박 시장은 그동안 입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폭력사태로 점철되면서 정당 가입은 경과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고 말하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8일 민주통합당 대표자급 인사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입당에 무게를 실은데 이어 사실상 내년 초 입당을 결정한 것이다. 박 시장의 입당은 야권에 상당한 힘을 싣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시장 또한 야권 통합에 따른 지지율 상승의 간접지원을 얻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김 지사 또한 박 시장과 비슷한 시기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민주통합당이 출범하는 내달 15일 이후나 2월 초께 입당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 지사는 재임기간 동안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밝혀왔지만 야권통합 과정에 참여하며 입당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