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곳]강남구 삼성동 ‘선정릉’
[서울이곳]강남구 삼성동 ‘선정릉’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1.12.2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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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타운 한복판 호젓한 능원

선정릉은 조선 제9대 성종과 그의 계비 정연왕후 윤씨를 모신 선릉과 제11대 중종을 모신 정릉이 있는 능원이다. 겨울 옛 왕릉을 찾는 길은 호젓하고 쓸쓸하다. 미처 쓸어내지 못했던 낙엽이 깔린 길가로 새벽녘 내렸던 잔설이 희끗하고 성긴 나뭇가지 사이로 동짓달 찬바람이 불어온다.

도시의 일상과 참 멀리 떨어진 풍경이다. 그런데 이런 왕릉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강남 테헤란로에서 불과 도보로 5분 거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몇 걸음 떨어진 선정릉이다. 선정릉은 조선 제9대 성종과 그의 계비 정연왕후 윤씨를 모신 선릉과 제11대 중종을 모신 정릉이 있는 능원이다.

이런 왕릉이 강남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인근 역삼동이나 논현동에 직장을 둔 시민들도 잘 모르고 있다. 대부분 사무실 근처 술집이나 밥집을 거쳐 저녁이면 집으로 퇴근한다.

주말이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길을 따라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떠난다. 정작 사무실 바로 아래 있는 선정릉은 그런 시민들의 분주한 발걸음에서 한 발짝 떨어져 조용히 잠들어 있다.

선정릉으로 들어서면 멀리 하늘로 치솟은 고층빌딩까지 잠시 마음에서 지워진다. 빌딩들이 눈에는 보이더라도 그리 높지 않은 나무 한그루에 가려 흔적을 잃게 된다. 그만큼 선정릉은 스스로의 조용함으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고요하게 어루만진다.

능원은 걷는 길을 따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유롭게 꾸며져 있다. 특히 활엽수의 낙엽이 다 떨어진 12월은 더 한유(閑裕)롭다. 왕릉의 주인인 성종은 단종을 밀어내고 왕위에 올랐던 세조의 손자로 13세(1469)에 즉위해 38세 되던 해 승하했다.

계비 정현왕후 윤씨는 성종 11년 비로 책봉된 뒤 중종 25년(1530) 69세로 승하해 선릉에 묻혔다. 정릉은 정현왕후 소생인 중종의 능으로 당초 고양에 모셨으나 당시 봉은사 주지 보우와 제2계비 문정왕후가 풍수지리를 이유로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겨울철 관람시간은 아침 9시부터 5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 관리사무소 TEL 02-568-1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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