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진 의원(종로)이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의 서울 종로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해 정치 일번지 종로를 대표하는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내년 4월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의 의정활동과 지역활동을 통해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지금 정치가 불신 당하고 정책이 실종되는 등 오늘날의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현주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한마디로 국정 위기 상황”이라며 “집권여당의 수도권 중심의 3선 의원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해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선두에 서서 국민 앞에 뼈를 깎는 반성과 근본적인 쇄신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재창당을 넘어 새로운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래야만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위하여 저부터 희생하겠다. 한나라당의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위하여 몸을 던지겠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2002년 재선거와 2004년 총선에서 각각 민주당 유인태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를 누르고 16·17대 의원으로 당선됐고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당시 후보를 누르는 등 서울 종로에서만 3선을 했다.
앞서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다선 중진의원은 6선의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5선 김형오(부산 영도),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