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지역 ‘평화’ 활동의 선구 단체
용산 지역 ‘평화’ 활동의 선구 단체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1.12.31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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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관 만들기, 도시농업, 구정 감시 활동 폭 확대
▲ 올 2월에 열린 용산연대 네 번째 ‘밥상모임’에서 참가들이 떡메를 치고 있다. 사진=용산연대

나무 뿌리는 큰 뿌리가 있고 잔 뿌리가 있다. 큰 뿌리가 나무를 지탱해준다면 잔 뿌리는 물과 자양분을 섭취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혈관도 실핏줄이 몸 구석까지 뻗어 우리 몸을 움직이게 한다. 시민단체도 마찬가지이다. 전국 단위의 큰 단체가 있는가 하면 지역을 범위로 하는 규모는 작지만 우리 동네, 우리 문제를 현안으로 하는 풀뿌리시민단체가 있다. 풀뿌리시민단체를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서울 지역도 자치구를 단위로 하는 시민단체가 많이 있어 우리 동네의 문제와 현안을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고민한다. 용산연대도 실핏줄 같은 풀뿌리 시민단체이다.

용산연대의 공식 이름은 ‘평화와 참여의 지역공동체 용산연대’이다. 평화와 참여를 지향하는 용산연대의 가치를 담았다. 특히나 참여하연대는 주민단체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용산 한 복판에 미군기지가 있었다. 최근 한국 정부에 반환됐지만 반환되기 전까지 미군 부대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많은 논란과 문제를 일으켰다. 용산연대는 2003년 미군 기지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군기지 없는 살기좋은 지역공동체 용산사랑시민연대’로 발족하면서 시작했다. 2007년 이름을 현재의 ‘용산연대’로 바꿨다. 출범 후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늘리는 활동을 전개했다. 장애인 무료 치과 사업, ‘어린이나라 큰 잔치’, 동별 ‘가족영화제’, ‘6.13 효순 미선 1주기 추모 대회’, 용산구 통일 한마당, 반전평화 콘서트, 구청장 업무 추진비 공개 등의 구정 감시 활동, 도시농업 활동, 선거 시기 유권자 운동, 김장행사,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운동, 초청 강좌 등 다양한 주민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또 서울풀뿌리시민단체네트워크에 같이하면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과정에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용산연대는 “과정에서 침체와 어려움, 지역주민들의 따끔한 질책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에서 만나뵈었던 지역주민들의 용산에 대한 사랑, 주변에 대한 관심은 용산연대의 존재의 이유”로 생각한다.

현재 용산연대는 ‘용산희망나눔센터’, ‘사과나무 지역아동센터’, ‘용산 도시농업’, ‘책놀이터고래이야기’, ‘어린이도서관을 만드는 용산 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을만드는용산사람들’은 옛 용산 구청사를 어린이 도서관으로 만드려는 주민들의 추진기구이다.

용산연대는 미군 기지가 있었던 지역의 특성상 ‘반전’과 ‘평화’, ‘통일’ 운동에 특색이 있다. 평화 콘서트, 통일 한마당 등을 진행하면서 평화와 통일운동의 지역적 실천을 고민해 왔다. 이제 용산연대는 또 한가지 ‘미군기지’ 문제와 맞닥뜨렸다. 반환 미군기지의 공익적 활용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반환 미군기지는 면적도 넓지만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 늘 개발의 유혹에 노출돼 있는데 공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용산연대는 주민의, 주민이 필요한, 주민이 필요한 현안들에 대해 공부하고 요구하고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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