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보건지소 희망재활드림팀, 몸 불편한 주민에게 희망을
[송파구] 보건지소 희망재활드림팀, 몸 불편한 주민에게 희망을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2.01.0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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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요. 아이를 챙겨주지 못해서 늘 미안했는데 이제 조금이나마 아이를 돌볼 수 있어 기쁩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던 김영희 씨(송파구 마천동·가명)는 몇 년 전 갑작스런 뇌혈관질환으로 왼쪽 팔과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아직 어린아이를 돌봐야하는 김 씨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또 가정형편도 넉넉지 못해 치료조차 받기 어려웠다.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오던 그에게 희망이 들려왔다. 2010년 5월 집 근처에 보건지소 재활치료실이 문을 연 것이다. 김 씨는 보건지소에서 매 주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그결과 이제는 걷기도 수월해지고 왼쪽 팔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몸이 아픈 주민에게 희망을 전달해주는 송파구 보건지소 재활치료실은 하루 평균 40~50명의 주민들이 희망을 충전 받고 있다. 현재 보건지소는 희망재활드림팀으로 뜻을 모은 최용석(37), 기호수(33) 물리치료사와 신지숙(30) 작업치료사는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 맞춤형 물리치료와 작업치료 등 다양한 재활치료로 환자들을 돕고 있다.

특히 재활드림팀의 재활프로그램은 아픈 주민에 대한 배려와 세심한 관심에서 나오고 있다. 환자 개개인에 맞춰 호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만성 질병이나 노인성 질환을 앓는 주민에게는 운동요법을 적용하고 있다.

직업치료의 경우 치매나 고위험군에 노출된 주민 4~5명을 묶어서 9주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색종이 접기와 공예, 풍선 배드민턴 같은 작업을 함께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삶의 의지를 길러주거 있는 것이다.

몸이 아픈 주민들 개개인을 세심히 보살피고 꾸준한 관심을 가지며 프로그램을 짜다보니 치료사들의 사명감도 남다르다.

최용석 물리치료사는 “병원은 찾아오는 환자에게 틀에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보건지소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 같은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환자를 발굴하고, 환자 개개인에 맞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2005년 중풍으로 쓰러져 왼쪽 팔다리가 불편한 심영자(송파구 송파동·가명)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이렇게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건강회복뿐 아니라 마음의 위안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건지소를 찾는 주민들은 건강뿐 아니라 심적으로 용기도 얻고 있다. 신지숙 치료사는 “주민들이 몸도 불편하지만, 마음도 외롭고 힘들기 때문에 함께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모두 74종의 재활장비를 갖춘 송파구 보건지소 재활치료실은 대학 병원 이상의 시설을 자랑하며 2010년 5월 문을 연 후 600여 명의 주민이 이용했다. ‘희망재활드림팀’은 이중 60명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세삼한 관심을 쏟고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서 이송서비스나 가정 방문까지 환자에 상태에 맞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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