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행복한 친환경무상급식 청책 워크샵 참가기
서울, 행복한 친환경무상급식 청책 워크샵 참가기
  • 성북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 승인 2012.01.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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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소리 시민논단
▲ 이빈파 성북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격세지감이라 했던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을 맡고나서부터는 과거의 이례적이던 것들이 무척 많이 달라진 것들을 보게 된다. 정책수립을 위한 토론의 경우 제목에 청책(聽策)을 붙이고 있다. 큰 귀를 가진 원순 씨의 캐리커쳐를 연상케 한다.

특히 학교급식은 원순 씨를 시장으로 만들어 낸 시대적 과제라는 점에서 이번의 행사는 그 자체로도 커다란 의의를 두게한다. 행사주관은 친환경무상급식 서울운동본부였다. 박원석 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맡고 이원영 전 서울운동본부집행위원장, 김흥주 원광대 교수, 차성수 금천구청장이 발제자로, 서울교육청과 강희용 서울시의원, 농민, 학부모, 영양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토론자로 참여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친환경무상급식은 이제 공공급식과 먹을거리 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하며 식재료 공급과 식생활교육에 대한 시스템적인 확대, 전환을 위해 서울에 광역단위 통합관리지원센터를 직영체제로 두어야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전국에 학교급식운동을 시작했던 장본인으로 여태도 최전선에서 제도개선에 앞장 서왔으니 이번 행사에 누가 무엇을 어떻게 시장에게 제안하는가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당연 컸다.

청중의 대부분도 지역의 농민들인 것만 보아도 이번 행사에서 다뤄질 내용들의 사회적인 파급효과는 물론 기대와 전망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전국적인 행사다. 그런데 워크샵에서 다룬 내용은 당연한 것들을 늘 하던 방식으로 특별하고 새로울 것 없이 공허하게 요구하는 수준들이었다.

농민회나 학부모나 영양사의 현실적인 현장 이야기를 듣는 것은 필요하나 그 또한 저들의 넋두리 정도에 불과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가든 연구자든 자치단체 수장이든 발제자로 나선 이들은 학교급식현장에서 직접 실천하며 얻어낸 결과를 내 본 적 없는 인물들이고 현장주체들 모두 제도와 정책이 달라질 것을 요구해 왔으나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본 적 없으니 그럴밖에.

관악에서 현장 활동가로 전국적인 제도개선을 이끌어왔던 필자는 2010년 지방자치선거 직후에 성북구로 활동무대를 옮긴 뒤, 서울최초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시작한 성북구 사례를 만들어 냈다.

성북구에는 전국최초의 도시형급식지원센터가 만들어졌고 필자는 이제 공무원으로서 안전한 식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면서 연간 10억 원에 가까운 급식예산을 절감하게 했으며 교육주체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제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친환경급식과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가치를 터득하게 되는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급식지원센터에 대한 이론 역시 필자가 2005년에 농림부에 정책 제안했던 것으로, 6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원론적인 접근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서울의 친환경급식 통합관리지원센터의 방향이나 각 자치구의 급식지원센터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이제 성북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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