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립청소년교향악단 송영규 지휘자
노원구립청소년교향악단 송영규 지휘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1.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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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청소년 교향악단을 이끄는 음악 ‘편집자’
▲ 노원구립청소년교향악단 송영규 지휘자

“노원구립청소년교향악단이 순수한 아마추어 청소년 악단으로선 아시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노원구립청소년교향악단(노원청소년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인 송영규 씨는 노원청소년교향악단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다른 지역의 청소년교향악단은 여러 이유로 서양 음악 전공자들이 많이 들어오거나 객원으로 연주를 하는데 노원청소년교향악단 연주자들은 ‘순수’하게 음악 비전공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만한 연주 기량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본인 스스로의 의지가 필요한데 노원청소년교향악단은 그걸 두루 갖췄다고 한다.

“누구에게 등 떠밀려 온 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하고 싶어서 오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견딜 수 있는 겁니다.”

노원청소년교향악단은 초5학년부터 고3까지로 구성돼 있다. 한창 학업에 민감할 때인데 혹 공부에 지장은 주지 않을까? “오히려 악단 학생들이 더 공부를 잘 합니다. 본인 스스로 찾아서 하니까요. 악장을 맡았던 아이는 이번에 하버드대에 입학합니다. 만약 이것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다면 (악단을)유지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노원청소년교향악단에 입단하려면 40~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노원 지역에선 최고 실력의 청소년 교향악단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송영규 씨는 악기의 수석들을 존중해 준다. 단원들의 이른바 재시험인 ‘평정’때 수석과 함께 자리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단원들에게 책임의식으로 돌아간다.

송영규 씨는 아직 어린 단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할까? “저는 음악적인 테크닉을 강조합니다. 누구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누구의 반주를 들어야 하는지 강조합니다. 연주는 기승전결 같이 정확하게 계산해서 연주해야 합니다.”

송영규 씨는 원곡을 재해석해 연주하는 것을 추구한다. 한 번도 원곡대로 지휘해 본 적이 없단다. 더 청중에게 즐겁게 편하기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스스로 음악의 ‘편집’자라고 부르기도 하는 송영규 씨는 좋은 음악을 즐겁게, 청중에게 들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좋은 음악을 편집해서 음악적 핵심을 청중이 좋아하게끔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틀린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면서.

노원청소년교향악단은 작년 12월 말 공연을 마치고 2월 7일 또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모차르트 곡을 편집하고 가사를 공모해서 노랫말을 붙인 작품으로 송영규 씨가 직접 ‘편집’한 모짜르트 편집 뮤지컬이다. 송영규 씨가 생각하는 지휘자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가 생각하는 지휘자는 “소리를 내지 않는 연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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