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사랑하는 중랑천 사람들
환경을 사랑하는 중랑천 사람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1.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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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풀뿌리 시민단체를 찾아서 ⑬
▲ 2009년 4월 환경을 사랑하는 중랑천 사람들 회원과 학생, 지역 주민 800여 명이 중랑천 주변에 나무, 풀 등을 심는 '중랑천 초록생명 불어 넣기'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을 사랑하는 중랑천 사람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과 수많은 지류는 70년대 산업화 과정에 크게 오염돼 왔다. 그러다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도심하천에 대한 인식도 친환경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

인간만의 편리를 위해 인위적으로 개발했던 하천을 ‘본래의 하천’으로 돌리거나 인간과 생태가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뱡향으로의 운동이 일어났다.

서울 동북부지역에서 노원, 중랑구를 가로질러 한강과 만나는 중랑천도 이와 같은 길을 겪었었다. 그러다 중랑천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있고 난 뒤 중랑천을 생태하천으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런 움직임 위에 만들어진 것이 ‘환경을 사랑하는 중랑천사람들(중랑천사람들)’이다.

중랑천사람들은 1999년 중랑천 물고기 집단 폐사 뒤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 2000년 9월에 결성했다. 결성 뒤 중랑천변에 나무 심기, 중랑천 대청소, 중랑천 모니터링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당시 활동의 성과로 중랑천 진입로를 만들어 하천 가까이 갈 수 있게 했다.

나무심기는 중랑천을 생태공간으로 만드는 일환의 하나로 인공 구조물이 많은 중랑천변에 나무와 풀들을 심어 생태 공간을 늘리고 장마가 끝나면 중랑천변 대청소를 해 쓰레기를 수거한다.

지속적인 중랑천 생태 모니터링도 빠질 수 없다. 도심 속의 하천으로 환경 생태계가 취약한 중랑천의 생태와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면서 중랑천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

뿐만 아니라 중랑천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놀이공간’으로서 중랑천도 활용한다. 중랑천에서 그림그리기 대회와 글짓기 대회를 하는데 그림그리기 대회와 글짓기 대회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더 느끼게 한다. 현재 환경부장관상, 서울시장상, 북부교육청상을 시상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다양한 지역 공동체적 문화 행사를 중랑천변에서 하면서 중랑천을 더 친근하게 그 만큼 더 맑게 만드려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활동에도 아직 중랑천사람들이 가야할 길은 멀고 할 일도 많다. 지난 가을에도 중랑천에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문제가 됐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에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심 속 하천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해가고 있다. 과거 일방적인 개발과 오염원의 투척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인간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하천이라는 인식은 많이 남아 있어 인공적으로 직강하 되거나 조경공원처럼 ‘복원’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중랑천 사람들은 그런 인간만을 위한 거짓 ‘복원’이 아니라 인간과 생태가 조화로운 중랑천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중랑천이 굽이쳐 흐리고 모래가 쌓이고 풀이 흙속에 뿌리를 내리고 물고기가 풀에 알을 낳고 새가 날아아 먹이를 찾고 사람들이 그런 중랑천변에서 맨발로 흙길을 걸으며 산책 가는 길에 대한 꿈은 중랑천 사람들이 꾸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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