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포기하며 아이들 교육봉사를 하는 젊은 청춘이 있다. 매주 주말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 이어진 씨(마포구 공덕동)다.
또래 대학생들이 누리는 주말의 자유를 기꺼이 내려놓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를 만나봤다.
-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요
“매주 토·일요일에 4~6세의 아동 20명 정도를 돌보고 있습니다. 주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함께 율동을 배우고, 종이접기를 합니다. 또 연령별로 분반하여 간단한 교육을 실시해요. 그밖에도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간식을 먹습니다.”
-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나 이유는
“사실 어릴 때 꿈이 인권운동가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특히 아동인권과 아동교육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 수능을 끝내자마자 자연스럽게 아동교육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활동하면서 어려운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대학생 새내기 때 주말을 포기한다는 게 엄청 고통스러웠어요. 단순히 주말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주말에 아이들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평일 회의도 해야 하거든요. 제 시간이 없다는 것 때문에 초반에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아이들과 함께 교감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늘 그렇듯 사람이 고난을 극복하는 힘의 근원인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섯 살 아이가 제게 와서 ‘선생님 매일 밤마다 꿈에 괴물이 나타나서 엄마랑 아빠를 잡아먹어요.’라고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아이가 너무 진지해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한 가지 묘책을 찾았습니다.”
“한 동화책을 찾았습니다. 책 내용은 꿈 속 괴물이 아이를 괴롭히는데, 알고 보니 괴물이 작고 귀여운 벌레였다는 것이었어요. 우선 그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줬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손가락인형으로 동화 속 괴물을 만들어서 생동감 넘치는 동화구현도 했고, 나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내 꿈속에 있는 괴물 그려보기’ 놀이를 했는데 그게 효과가 컸습니다. 후에 아이들이 꿈속 괴물 등장에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참 뿌듯했어요.”
- 활동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 부모님들은 자녀들 중고등 교육에는 무척 많은 신경을 쓰십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아들에 대한 관심은 낮은 것 같아요. 특히 유아교육은 지식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교감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결국 아동인권이라는 것도 건강한 아동교육이 선행되어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정말 아이들 입장에서 좋은 교육환경이 조성 되는 것이 시급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 경험을 토대로 아동 교육의 소중함을 주제로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해보고 싶어요. 그럴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