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교육이 아동인권을 지키는 첫 걸음”
“아동교육이 아동인권을 지키는 첫 걸음”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2.01.14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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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교육 봉사를 하는 이어진 씨
▲ 이어진 씨(마포구 공덕동)

주말을 포기하며 아이들 교육봉사를 하는 젊은 청춘이 있다. 매주 주말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 이어진 씨(마포구 공덕동)다.
또래 대학생들이 누리는 주말의 자유를 기꺼이 내려놓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를 만나봤다.

-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있나요
“매주 토·일요일에 4~6세의 아동 20명 정도를 돌보고 있습니다. 주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함께 율동을 배우고, 종이접기를 합니다. 또 연령별로 분반하여 간단한 교육을 실시해요. 그밖에도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간식을 먹습니다.”

-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나 이유는
“사실 어릴 때 꿈이 인권운동가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특히 아동인권과 아동교육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러다보니 수능을 끝내자마자 자연스럽게 아동교육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활동하면서 어려운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대학생 새내기 때 주말을 포기한다는 게 엄청 고통스러웠어요. 단순히 주말만 포기하는 게 아니라, 주말에 아이들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면 평일 회의도 해야 하거든요. 제 시간이 없다는 것 때문에 초반에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아이들과 함께 교감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어요. 늘 그렇듯 사람이 고난을 극복하는 힘의 근원인 것 같아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섯 살 아이가 제게 와서 ‘선생님 매일 밤마다 꿈에 괴물이 나타나서 엄마랑 아빠를 잡아먹어요.’라고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아이가 너무 진지해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한 가지 묘책을 찾았습니다.”

“한 동화책을 찾았습니다. 책 내용은 꿈 속 괴물이 아이를 괴롭히는데, 알고 보니 괴물이 작고 귀여운 벌레였다는 것이었어요. 우선 그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줬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손가락인형으로 동화 속 괴물을 만들어서 생동감 넘치는 동화구현도 했고, 나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내 꿈속에 있는 괴물 그려보기’ 놀이를 했는데 그게 효과가 컸습니다. 후에 아이들이 꿈속 괴물 등장에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참 뿌듯했어요.”

- 활동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 부모님들은 자녀들 중고등 교육에는 무척 많은 신경을 쓰십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아들에 대한 관심은 낮은 것 같아요. 특히 유아교육은 지식전달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교감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결국 아동인권이라는 것도 건강한 아동교육이 선행되어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정말 아이들 입장에서 좋은 교육환경이 조성 되는 것이 시급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제 경험을 토대로 아동 교육의 소중함을 주제로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해보고 싶어요. 그럴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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