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대화 많이하면 좋아”
“정신 질환은 치료가 가능한 질병…대화 많이하면 좋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1.14 00: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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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째 노숙인 정신 상담 해오는 노 정 균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 노정균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어휴 제가 뭘 할 얘기가 있겠어요.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노정균 원장은 완곡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별로 내세울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겸손’한 사람들이 꽤 많은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을 적지 않게 한다는 기자의 ‘직감’으로 한번 더 부탁했다.

“그럼 뭐 오세요. 들으실 말이 있을란가는 몰라도….” 

이렇게 해서 노정균 원장을 만났다. 낮에는 진료로 저녁에 다양한 활동으로 짬이 나질 않아 기자도 진료 시간을 이용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정균 원장은 (사)열린여성센터와 6년 전에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끈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용산에 있던 (사)열린여성센터와 끈이 닿아서 지금까지 2주에 1번 센터를 방문해 센터의 쉼터에 있는 여성 노숙인들의 정신 건강을 돌봐주고 있다.

지금껏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거기에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서울역으로 노숙인 정신 상담을 하러 간다. 노정균 원장은 여성 노숙인들은 정신 질환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정신이 이상해져서 노숙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 노숙을 하면서 정신 질환이 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심각한 정신 질환 보다는 신경성 질환인 우울증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하거나 약하거나 전문가와 상담하고 약물로 치료하면 거의 낫는다. 노정균 원장은 “이상장애, 망상 등의 행동을 보이던 환자가 바뀌면서 치료가 되고 노숙인 생활을 벗어나서 자기 삶을 찾아 갈 때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정신과 의사로서 한국인의 ‘정신 건강’은 어떻게 볼까? “한국인들은 아마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정신 건강이 취약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이잖아요.”

노정균 원장은 한국인의 치열한 경쟁으로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높은 스트레스 지수는 개인, 가정, 사회, 나아가 국가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하며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정이나 사회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학원 폭력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원 폭력 문제도 결국 가정의 문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사회와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노정균 원장은 특히 너무나 훌륭한 학교 선생님들이 많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교사에 대한 공격은 옳지 않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다시 현대인의 정신 건강 얘기로 돌아와서 노정균 원장이 강조하는 정신 건강 유지 비결은 무얼까?

“우선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합니다. 술로 풀기보다는 적당한 운동, 취미생활, 잘 먹고 잘 자기, 대화 등으로 푸는 게 좋습니다. 특히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노정균 원장은 양재천을 따라 걸으며 산책하고 사색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이어진 정신 건강 비결.

“긍정적인 사고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조금 손해본다 생각하고 살면 더 편안해 집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릴 것을 강조하는 노정균 원장의 평범하지만 한편으론 어려운 정신 건강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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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정신보건센터 2012-02-02 13:59:02
항상 환자분들을 애정으로 지켜봐주시는 선생님~ 날마다 발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