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한 서울 만들어 가는 ‘비전’
살만한 서울 만들어 가는 ‘비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1.14 0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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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풀뿌리 시민단체를 찾아서 <14> 서울환경운동연합
▲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2011년 12월 6일 서울 신촌역 앞에서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환경운동연합]

서울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은 환경운동연합 산하 서울지역 조직으로 1993년 6월에 창립했다. 아직 한국에 ‘자연보호’, ‘자연사랑’이란 말이 익숙할 때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을 펼쳐온 환경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의 1세대이다.

서울환경연합은 공해추방연합을 승계한 조직으로 시민 환경운동의 1세대인 만큼 서울환경연합이 걸어온 길은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환경을 고민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맑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활동과 궤적을 같이한다.

먹을거리 문제에서 유해한 첨가물 문제를 알려내고 사용을 줄이게 만든 일, 화장품의 환경호르몬 물질 프탈레이트 문제를 공론화 시켜 사용을 줄이도록 만들기도 했다.

10월 16일을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로 정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유전자변형식품(GMO) 문제에도 적극 참여해 이슈를 만들고 대응해 왔다.

또 사회 환경 이슈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93년 러시아의 해양 핵폐기물 처리 대응, 무분별한 댐 건설 반대 운동,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 서울의 하천 보호 운동, 핵폐기장 및 핵발전 관련 대응 운동을 전개해왔다.

개구리, 도롱뇽, 맹꽁이 등 도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시민의 환경 의식 고양을 위해 어린이 환경학교, 시민환경학교 등 환경 강좌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 유권자 운동에도 참여해 공직자 후보에게 환경 관련 공약을 세우고 이행하게 하는 ‘환경 감시자’ 역할도 더불어 해오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걸어온 길이 서울 대도시 안에서의 환경 운동의 역사와도 상당부분 포개진다.

서울환경연합은 지금까지의 성과 토대와 또 고민 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서울환경연합이 제시하는 ‘비전’은 “모래밭이 펼쳐진 한강”, “시민이 일구는 도시텃밭”, “자건거가 달리는 마을”이다. ‘한강’ 비전은 과거 무분별하게 개발하고 콘트리트로 덮은 한강을 콘크리리를 걷어내 모래밭이 있고 물고기가 알을 낳는 한강으로 만들자는 비전이다. 특히 수량 확보를 위해 건설한 신곡수중보와 잠실수중보의 해체를 주요한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 농업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도시텃밭’을 활성화 시킬 ‘비전’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자 텃밭 등 도시 농업을 지원하고 토종 종자를 지키기 위한 활동도 같이하고 있다. ‘자전거’도 핵심 비전 가운데 하나다.

지나치게 차량 위주의 도로 정책인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골목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만드는 것, 멀리 독일의 보봉시만을 부러워하지 않고 서울에서 ‘보봉’시를 만드는 것을 서울환경연합은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서울환경연합이 2015년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집 텃밭 갖기, 도시농업지원 조례 제정 에너지 자립도시 기반 마련, 어린이가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서울, 콘크리트는 없고 모래밭은 있는 한강,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캠페인, 생태도시 서울 계획 수립과 제안 등이다. 이 비전과 목표를 위해 서울환경연합은 활동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염형철 사무처장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비전이 실현되면 생태, 녹지, 대기, 삶의 질 면에서 비교적 살만한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연합이 만들어가는 ‘살 만한 서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TEL : 02-735-7000
홈페이지 : www.ecoseo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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