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 헤쳐 나갈 부표 ‘반값 열풍’ 따라잡기
불황의 늪 헤쳐 나갈 부표 ‘반값 열풍’ 따라잡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1.14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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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반값 아파트에서 반값 고시원까지, 서민경제 위기탈출
▲ 지난해 초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서 서울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 기공식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보금자리 홍보관 ‘더 그린’을 둘러보고 있다. 보금자리주택은 대표적인 반값 아파트로 서울 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다락같이 오르는 물가에 수입은 그대로.’
새해를 맞아도 서울 시민들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다. 결국 시민들은 덜 쓰고 덜 먹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반값’이 경제생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반값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것은 바로 소셜커머스다. SNS를 활용한 소셜커머스는 다양한 업종과 연결, 음식과 생활용품, 레저상품까지 반값에 제공한다.

반갑 열풍은 SNS를 뛰어넘어 대학 반값 등록금을 비롯, 반값 아파트, 반값 상가에 이어 반값 고시원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반값 아파트 보금자리주택= 반값 아파트는 보금자리주택이 주도하고 있다. 반값 아파트는 지난해 말 본청약을 시작한 서울 송파구 장지·거여동의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이 대표적이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은 서울 강남 생활권인데다, 분양가가 주변시세의 70%에 불과해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분양가는 블록 별로 1083만~1163만원, 1112만~1280만 원으로 인근 송파구 아파트 시세의 55~65% 선이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응암 7·8·9구역을 재개발한 ‘백련산 힐스테이트’ 1·2·3차도 지상15층 39개동으로 총 3221 가구 중 207가구(전용 59~141㎡)를 일반분양한다. 3.3㎡당 분양가는 1270만~1530만 원 수준이다.

◇경매가보다 싼 반값 상가= 이달 초 서울 역삼동 서비스드레지던스 건물 ‘아르누보씨티Ⅰ’ 내 1~3층 상가는 당초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반값 전략’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르누보씨티Ⅰ’은 통매각이 추진됐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반값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억 원 선이던 전용면적 33㎡짜리 1층 상가는 분양가를 11억 원 선으로 낮췄다. 전용 66㎡짜리 2~3층 상가도 20억 원 선에서 9억~11억 원 선으로 반값 분양 중이다.

업계에서는 또 직접 투자자를 모아 상가를 개발, 임대수익을 추구하는 원가 개발 방식의 상가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금융비용 등을 줄여 원가로 개발하면 총 분양가 기준 300억 원짜리 상가도 150억 원에 지어서 임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상가 분양은 시행사가 대출을 받아 땅을 사고 시공사를 선정한 다음 마케팅을 펼쳐 일반 투자자에게 분양하는 방식에 의존했다.

반면 원가 개발방식은 투자자가 직접 자금을 대고 임대를 하기 때문에 금융과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고, 업종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타임스퀘어’,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메타폴리스’, 서울 구로구의 ‘디큐브시티’ 가 임대형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시 반값 고시원까지 추진= 서울시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시행에 이어 ‘반값 고시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반값 고시원’ 청책(聽策·경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을 만드는 제도) 워크숍을 열어 구체적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시가 고시원 업주에게 건물 임대료 일부(200만 원 내외)나 보증금을 대출 혹은 직접 지원하면, 업주는 절감된 (이자)비용만큼 입주비를 줄이도록 의무화하는 방법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고시원 총무 등 관리자 인건비(1인당 매월 120만 원 내외)를 시가 보조해주는 방안과 고시원을 사회적 기업화하는 안도 나왔다. 고시원은 건물주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시가 2개 층 이상을 임대하거나 직접 지어 비영리 전세고시원을 운영하면, 공공성을 담보하면서도 이윤을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반값 고시원이 실현될 경우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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