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슈퍼 만들기' 엄대현 대표
'좋은 슈퍼 만들기' 엄대현 대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1.2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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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횡포 맞선 지휘소 역할
▲ 좋은슈퍼만들기 운동본부 엄대현 대표

동네 슈퍼들이 뿔났다.

대기업의 횡포 맞선 지휘소 역할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단체 행동을 벌인 것이다. 농심의 라면가격 인상과 관련한 횡포에 맞서서 서울 관악 지역의 동네 슈퍼를 필두로 전국의 슈퍼마켓이 단체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단체 행동이라고 해도 대규모 집회나 시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농심 제품을 잘 안 보이는 곳에 놓는 다거나 경쟁사 제품을 먼저 놓기, 권장소비자가격 그대로 팔기 등 소극적인 단체 행동이었다.

그러나 동네 슈퍼의 이런 단체 행동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좋은 슈퍼 만들기 운동본부(운동본부)’와 운영자 엄대현 대표가 있었다. 현재 전국의 4000여 명의 동네 슈퍼 업주 등이 가입한 꽤 규모 있는 카페다.

유통 업체 일을 하기도 한 엄 대표는 동네 슈퍼 업주들의 애로 사항을 많이 듣고 자신도 고민을 하다 인터넷 카페를 만들었다.

처음엔 정보 공유 등 소박하게 출발했으나 지금은 가입 회원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규모가 커졌다. 그 만큼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이번 ‘농심 사태’가 그 단적인 경우다. 슈퍼 업자들이 이번 일과 관련해 카페에서 정보를 얻고 ‘지침’을 받기도 하는 등 ‘운동본부’가 지휘소 역할을 했다.

엄 대표는 의견을 모으고 농심에 의견을 전달하며 농심과 대화 창구를 맡았다. 19일에 농심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의견을 들었다.

엄 대표는 “힘들고 내가 왜 이걸 하나 싶어서 폐쇄까지 하려고 생각했는데 회원님들이 만류해서 다시 운영하게 됐다”고 말한다.

원래 ‘운동본부’는 영세 업주들의 소통창구였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었다. 그 프로젝트인 ‘Good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었는 데 이번 ‘농심 사태’ 대응은 그 일환 중의 하나였다. 때문에 ‘농심 사태’가 일단락 됐다고 해도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계속 좋은 슈퍼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러면 이번 일이 농심만의 문제일까? 엄 대표는 다른 대기업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풀무원의 경우는 경쟁사 제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서울우유도 좋은 진열 자리를 독점하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납품하지 않겠다고 하죠.”

누구보다 이런 걸 잘 알기에 엄 대표는 ‘운동본부’를 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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