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에서 14년 봉사 조성휘 씨
서초구에서 14년 봉사 조성휘 씨
  • 양재호 인턴기자
  • 승인 2012.01.21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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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읽기는 풍부한 상상력의 밑거름"
▲ 조성휘 씨

서초구자원봉사센터(소장 강종택) 안쪽 책장엔 그림 동화책이 그득하다. 자세히 보니 동화책 하단에 다양한 색상으로 숫자들이 붙여있다. 102, 507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서초구자원봉사센터 윤영미 선임은 “102는 1세에서 2세, 507는 5세에서 7세까지 아이들에게 적당한 동화책을 뜻하는 것”이라며 숫자가 뜻하는 바를 설명했다. 이렇듯 동화책에도 아이들의 나이와 수준에 맞는 게 있다는 것이다.

서초구에는 이렇게 수백권에 달하는 동화책 하나하나를 정성들여 관리하며 아이들에게 동화읽기 봉사를 실천하고 계신 분이 있다. 바로 조성휘 씨(서초구 반포동)다.

조성휘 씨는 1998년 7월부터 지금까지 14년 동안 서초지역을 대상으로 어린이 도서관, 구립 어린이집, 동 주민센터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조 씨가 동화읽기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의 동화읽기 현장을 보고나서였다고 한다. 미국 일반 도서관에서는 지역주민이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어린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은 물론 정서함양, 풍부한 상상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에 큰 보탬이 된다.

조성휘 씨는 “요즘 학교 폭력이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런 문제는 어쩌면 아이들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황을 바꿔서 이해하려고 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럴지도 몰라요. 어릴 때부터 동화책을 읽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사회성을 배우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어요”라며 동화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조 씨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결정하다보니,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함께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모님들이 동화책을 읽어주는 문화에 참여하길 권유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아이들의 영어 조기교육이 강화되면서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봉사활동도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에서도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줄이거나 폐지하고 영어수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거라는 그의 다부진 말속에는 무보수 무명예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의 진정성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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