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이 사회적 가족이 되는 공동체 복원
구성원이 사회적 가족이 되는 공동체 복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1.22 0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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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풀뿌리 시민단체를 찾아서 <15> (사)일촌공동체
▲ 작년 12월 27일 열린 풀뿌리단체 성공적 협력모델 사례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서로 끈을 엮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사)일촌공동체]

“지역의 문제를 지역 주민의 손으로 해결하는 지역 공동체, 모두 촌수가 ‘일촌’인 사회적 가족을 만들려고 합니다.”

(사)일촌공동체(회장 신철영)가 품은 활동 방향이다. 일촌공동체는 이름 그대로 ‘일촌’들로 어우러진 지역 주민의 공동체를 꿈꾼다. 일촌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로 굉장히 가깝고 친밀한 사이다.

몇 해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일촌’ 맺기가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일촌은 친밀한 관계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이처럼 일촌공동체는 지역 주민들을 일촌과 같은 하나의 가족처럼 만들려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 활동 내용은 ‘사회적 가족’이란 말에 집약된다. 예전에는 개인에 문제가 생기면 가족이나 주위 친척, 이웃 주민들의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일촌공동체는 한국 사회가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신자유주의가 확산되고 사회적 연대가 붕괴되고 공공복지 체계의 미비에서 빈곤의 악순환과 대립과 갈등이 심화, 복지사각 지대가 발생 됐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일촌공동체는 공동체를 복원하고 사회적 연대와 인격적 관계가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복지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기존의 제도화 된 사회복지 서비스와 성격이 다르다. 기존의 국가 주도형 사회 복지 서비스가 제도화 됐다면 일촌공동체는 앞서 말한 ‘사회적 가족’으로 공동체를 복원해 공동체가 가족을 돌보듯 구성원을 돌보는 방식이다.

일촌공동체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일촌공동체는 2006년 6월 준비 모임을 꾸리고 추진해 2007년 4월에 정식 발족해 올해 출범 5년 째를 맞고 있다.

일촌공동체는 그 동안 ‘작은 도서관 건립 지원’, ‘효마을 만들기’, ‘일촌복지아카데미’ ‘지적 장애인 사회적응 프로그램’, ‘아름다운 사람들’ 사업, ‘일촌학교’ 사회적 일자리인 ‘참살림 사업단’ 운영, ‘좋은 엄마 봉사단’, 부설기구 ‘돌봄과 연대’ 설치 등 지역 교육 사업, 봉사사업, 공모 사업 등을 진행하며 역동적으로 활동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일촌공동체는 광주, 춘천, 수원, 성남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고 노원, 도봉, 마포, 송파, 은평에 지역센터를 둔 기관으로 성장했다.

일촌공동체는 외형적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복지 아카데미, ‘1+1MAN운동’, 지역 워킹 허브 운동, 지역아동센터, 노인돌봄과 일자리 마련, 장애인 프로그램, 공동체 문화 활동, 복지법인 개혁 활동들을 더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모두 ‘사회적 가족’이 되어 ‘일촌’이 되어 서로를 돌보고 문제를 해결하고 정을 나누는 사회를 일촌공동체가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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