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돈 봉투’ 수사, 박 의장 귀국 후에도 지지부진
한나라당 ‘돈 봉투’ 수사, 박 의장 귀국 후에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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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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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 “사죄하는 마음으로 총선 불출마”, 돈 봉투는 “모르는 일”
▲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휘말린 박희태 국회의장이 10박 11일 해외순방을 마치고 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서초을)이 밝힌 ‘돈 봉투’ 살포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박희태 의장이 18일 귀국했으나 검찰 소환은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돈 봉투’ 사건은 서울 지역구 의원이 폭로한데다 서울지역 구의원들에게 살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정치권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박 의장은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우선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서 소정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등 여운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박 의장을 곧바로 소환하지 않고 혐의내용을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물증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검찰은 원내외에서 돈 봉투 배달에 관여한 실무자를 상대로 이메일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통화내역, 캠프 회계장부 분석 등을 통해 ‘윗선’을 캐낼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고 모(41)씨와 안 모(54) 씨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로 물증을 찾아내지 못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 의장의 전 비서관 고씨는 2008년 한나라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직접 전달한 ‘뿔테 남성’으로 지목됐다.

고씨는 돈 봉투를 고 의원실로부터 돌려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 봉투 배달 사실은 줄곧 부인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지역 구 의원 5명에게 2000만 원을 준 뒤, 이를 다시 서울의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각각 50만 원씩 전달토록 금품 살포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 안씨에 대한 수사도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돈 봉투 로비대상자 명단이 담긴 문건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안씨는 문건파기 사실에 대해 특정 계파(친이계) 성향에 따른 불이익을 이유로 내세워 검찰과 고의적인 증거인멸 여부를 놓고 대립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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