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god·HOT, 1세대 아이돌이 움직인다
신화·god·HOT, 1세대 아이돌이 움직인다
  • 티브이데일리 김진경 기자
  • 승인 2012.01.27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를 풍미한 1세대 아이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그룹은 신화(에릭, 신혜성, 전진, 이민우, 김동완, 앤디)다. 신화는 지난해 기획사 신화컴퍼니 설립을 알리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 기지개를 폈다.

신화컴퍼니는 신화로서의 체계적이고 독립적인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멤버들의 의지에 따라 설립됐으며 멤버들이 대표이자 주주로써 실질적인 회사의 경영과 운영에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9집 발매 이후 약 4년 만에 뭉친 신화의 첫 공식활동은 오는 3월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다. 신화는 이를 통해 지난 2008년 10주년 기념 콘서트 당시 “신화 20년이고 30년이고 함께 할 것”이라며 “죽는 날 까지 해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했던 약속을 4년 만에 지키게 됐다.

26일 오전에는 그룹 god(박준형, 데니안, 손호영, 윤계상, 김태우)의 재결합이 제기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god 멤버들의 각 소속사들이 앨범 발매 및 콘서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7년 만에 한 자리에 서게 된다는 god의 소식에 팬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것일 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재결합에 대한 관심을 가장 크게 받아온 그룹은 바로 HOT다. 문희준은 지난달 한 방송녹화에서 "막내 재원이가 올해 초 제대를 할 때 재결합 이야기가 불거졌었다"며 "HOT의 재결합에 대한 시기와 방법이 거의 합의가 됐지만 세부조건 등이 맞지 않아 조금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멤버들은 HOT 재결합의 의지가 있지만 소속사가 다르다 보니 서로 제시하는 조건들이 다 다르고 이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란 문희준의 발언은 그간 실체 없이 떠돌던 HOT 재결합설에 힘을 더했고, 다섯 명의 HOT 무대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활동 당시 수 만의 팬을 거느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만큼 1세대 아이돌의 컴백을 기다리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미 갈라 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멤버들이 한 그룹으로 뭉쳐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각기 다른 소속사, 개별 활동 스케줄 조율 등 보이지 않는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기 때문.

또한 현재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자의 위치와 인기 또한 다르기 때문에 그룹의 재결합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에 신화의 재결합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지난 1998년 데뷔 후 14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활동을 지속해온 데 이어 신화라는 그룹을 유지하기 위한 기획사까지 출범시키며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데뷔 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사라져버리는가 하면 뿔뿔이 흩어져 개별 활동을 벌이는 그룹이 태반인 가요계에서 10년 이상 의리로 똘똘 뭉쳐 함께 하고 있는 신화는 뭇 아이돌들의 롤 모델로 꼽히고 있고 때문.

이번 재결합을 통해 신화가 후배들에게 ‘아이돌도 오래갈 수 있다’란 희망을 주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 가요계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