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전시 “70년대 그때 그시절”
이색전시 “70년대 그때 그시절”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2.04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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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전시관 ‘여기는 대한민국 1970K㎐’

추억에 남은 일상문화, 차곡차곡 간직한 이색전시

50대 전후의 시민들에게 1970년대는 때로 아득하기도 하고 때로는 바로 어제처럼 생생하기도 하다. 지금 되돌아보면 남루하고 초라한 일상이지만 당시에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거리 풍경이 늘 새로웠다. 70년대 초까지 연탄불에 의지하던 부엌살림이 석유풍로로 바뀌었고 교환이 연결하던 전화는 다이얼식으로 발전했다.

▲1970년대의 도시의 부엌.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28일까지 문을 여는 ‘여기는 대한민국 1970K㎐’는 우리가 통과해온 1970년대의 풍속도를 고스란히 모아놓은 일상문화 전시회다.

이제 어른이 된 40대 후반에서 50대의 장년층은 70년대 국민학생(초등학교)이었거나 까까머리 중고생이었다.

이들 장년층에게 ‘여기는 대한민국 1970K㎐’는 머릿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옛 추억을 되살리는 ‘차임벨’이 된다. 장년층 이후 세대에게는 추억이나 기억에는 없는 한국 근대사의 모형이 될 수 있다.

이들 젊은이들은 전시회를 둘러보며 복고풍 TV 드라마나 영화에 그려지는 모습이 실제 있었던 생생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우친다.

전시장은 K-POP이 흐르는 현재로부터 시작해 먼저 시간의 방으로 들어서게 된다. 시간의 방에서는 70년대 흔히 쓰였던 20여 가지 생활용품을 둘러볼 수 있다.

이어 보통사람 가정집의 살림살이를 둘러 본 뒤 동네골목으로 나가게 된다. 동네골목에는 옛 구멍가게와 대중목욕탕 등으로 구성됐다.

투박한 각목으로 만든 걸상과 짝꿍과 함께 쓰던 책상, 무쇠 조개탄 난로가 있는 교실은 70년대의 전형적인 학교 모습이다.

학교 앞에는 갖가지 유혹거리가 넘치던 문방구와 만화방 등이 있고 시내 번화가로 나가면 당시 세련돼 보였던 레코드 가게와 극장, 빵집 등이 이어진다.

또 수천 장의 LP를 능숙한 손길로 골라 턴테이블에 얹어 신청곡을 틀어주는 음악다방의 DJ 박스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 음악다방에서는 관람객들의 신청곡을 받아 들려주기도 한다.

지금과는 너무 다른 풍경, 그렇지만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1970년대. 다시 꺼내보는 일도 상상에서나 가능한 과거를 눈앞에 재현하는 전시가 ‘여기는 대한민국 1970K㎐’다.

■ 장소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1
■ 기간 : 2월 28일(화)까지
■ 시간 : 오전10시-오후9시
■ 입장료 : 성인 1만2000원(10명 이상 단체 1만 원)
청소년·어린이 1만 원
청소년 단체관람 8000원
가족 3인 이상 1인당 8000원
■ 문의 : 02-737-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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