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난로, SNS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난로, SNS
  • 이승희 객원논설위원
  • 승인 2012.02.05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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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주)커뮤니케이션웍스 대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근하는 아내를 위해’란 제목의 사진이 화제다.

버스정류장까지 눈이 깨끗이 치워진 인도, 그리고 남은 눈이 쌓인 가로수 주변에?쓰인 ‘지호, 은호 엄마, 정류장까지 눈길 쓸어놨으니 출근 잘해!’라는 메시지가 담긴 사진이다.

남편의 정성에 출근길 시민 역시 해당 메시지가 쓰인 눈길을 피해 다녔으며, 그 옆에 다른 이가 축복 기원 답문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감동하는 이들이 많은 걸 보니, 다시 함박눈이 내리면 아들딸의 안전한 등교, 부모님의 편안한 외출을 바라며 자발적인 눈 치우기와 톡톡 튀는 애정 메시지 공세로 한바탕 훈훈해질 것 같다. 서울시는 지난 연말부터 SNS 오픈 채널과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의 제설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수렴, 활용하고 있다.

골목 곳곳에 제설장비 배치, 제설 참여 학생에게 봉사시간 인정, 스마트폰 사진을 통한 긴급 제설 필요장소 신고, 염화칼슘 대신 환경오염 없는 인근 간척지 바닷물 이용 등 평범한 시민들의 비범한 아이디어들이 속속 올라왔다고 한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휴즈(Chris Hughes)는 작년 초 ‘주모닷컴(Jumo.com)’을 개설, 당시로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서 꽤나 신선한 도전을 했다.

사람들이 남을 돕고 싶어 하나 그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에 착안해, 각자에게 맞는 시민사회단체나 공익프로젝트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고 비슷한 사람들을 함께 연결해주는 착한 SNS를 시작했다.

인터넷과 SNS가 일상화되고 비슷한 서비스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서로를 위해 뭔가를 손쉽게 해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누구나 그런 행동을 해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과거와는 달리 품도 비용도 적게 든다.

블로그 응원 댓글로 자동차가 필요한 이웃을 돕고,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꾹 눌러 낙도의 어린이에게 동화책을 선물할 수도 있다.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아프리카 어린이의 기아 해결을 거들 수 있고, 다양한 위젯을 퍼가면서 창업과 취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다. 다른 이와 친근한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투영으로 소셜미디어가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다.

혹자들은 변화의 방향과 속도 조절이 어렵다며 사회적 흉기가 될까 우려한다. 그러나 대다수가 아기자기한 소통을 넘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 활동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어 정말 다행스럽고 행복하다.

사무실 책상 위로 연결된 인터넷과 모두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큰 사랑을 부르는 멜로디가 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난로가 되도록 클릭클릭, 터치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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