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인형' 만들어주는 김경원 대표
'걱정인형' 만들어주는 김경원 대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2.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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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돈워리컴퍼니, 시민 걱정을 가볍게

‘돈워리컴퍼니’의 김경원 대표는 ‘걱정인형(워리돌, worry doll)’을 만든다. ‘걱정인형’은 나의 걱정을 대신해 주는 ‘걱정 대신 전문 인형’이다.

나의 걱정을 인형이 대신해 주거나 나눠가진다고 생각하게끔해 걱정을 덜 하거나 걱정을 가볍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경원 대표는 걱정인형의 아이디어를 과테말라의 전설에서 착안했다.

2007년 미국 시카고의 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김 대표는 진로로 고민하던 중 여행을 떠나고 여행길에서 과테말라 친구를 만난다. 그 때 과테말라 친구가 전해준 걱정을 해주는 인형이야기를 듣고 걱정인형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걱정을 가볍게 바라봤으면 하는 ‘캠페인성’ 활동으로 걱정인형을 만들어 보급(판매)했는데 당시 한 고등학생이 걱정인형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는 입소문을 타고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관심이 폭증했다.

자연스럽게 걱정인형 제작 규모도 커지게 됐고 순전히 더 큰 ‘작업 공간’이 필요했던 김경원 대표는 공간을 지원한다는 말에 서울시청년창업지원센터에 응모해 선정됐다.

지원 기간이 끝나고 다시 서울형사회적 기업으로 신청해 또 선정돼 지금은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돈워리컴퍼니’를 꾸려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정말 자연스럽게 (일을)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됐다”며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 형태를 구상한 건 아니라고 말한다. 처음도 그렇지만 지금도 추구하는 것은 사람들의 걱정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걱정인형은 부적이 아니라 인형을 통해 걱정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걱정을 좀 가볍게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 대표는 걱정인형에 지나치게 감정을 싣는 것을 경계한다. 자칫하면 걱정인형에 집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걱정인형이 없어지면 걱정이 사라졌거나 걱정을 가지고 떠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걱정인형 크기도 작게 만들었다.

걱정인형의 모든 디자인은 김 대표가 직접한다. 처음부터 걱정인형 디자인과 제작을 했던 김경원 대표는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지금과 같은 디자인의 걱정인형을 만들었다.

이 걱정인형에는 자칭 ‘경험주의자’인 김경원 대표의 경험과 생각이 많이 반영돼 있다. 걱정인형을 주문하기 위해 자기 걱정을 얘기하고 나누는 과정이 걱정을 해소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걱정인형을 대량으로 만들어 놓고 판매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 놓은 것처럼 팔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모두 수작업을 하는데 정성과 진심을 담으려는 노력입니다.”

이 정성과 진심은 최근 개발한 ‘워리돌’ 앱에서도 느껴진다. 정성을 담기 위해 일일이 펜과 색연필로 종이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만 만장을 넘게 그렸다.

걱정을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해 글을 쓰는 일도 병행하고 있는데 2011년 9월에 ‘걱정인형’(시공사)이란 소설을 발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걱정인형 제작과 더불어 계속 글쓰는 일도 병행할 계획이다.

글쓰기를 어느 정도 한 뒤에는 김경원 대표의 또 다른 꿈인 영화찍기를 할 계획이다. 김경원 대표는 2009년 독립영화 ‘감독은 말이 없다’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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